연체 급증따라 순익 최소 5,000억 급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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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부실이 가중되면서 은행경영에도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카드 부문의 영업이익이 줄고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늘어나 시중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5,000억원 이상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부터는 은행들이 과거 최대 수익원이었던 카드사업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것은 물론 카드사업 분사를 통한 구조조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채권 부실화와 카드사업 악화로 주요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연말까지 최소 5,000억원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드부실로 인한 순익감소폭은 ▲ 국민은행 1,700억원 ▲ 외환은행 1,500억원 ▲ 조흥은행 600억원 ▲ 신한금융지주 500억원 ▲ 우리금융지주 500억원 ▲ 하나은행 200억원 등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충당금 적립액이 급증해 그 금액만큼 순익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당장 충격이 있어도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카드 부실화로 인한 충격과 함께 카드사업으로부터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카드사업을 분사한 우리ㆍ신한금융지주사는 물론이고 국민ㆍ하나ㆍ한미은행 등 대부분 은행들의 카드사업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치보다 평균 20~30%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위축이 심한 일부 은행계 카드사는 당기순익 목표치를 연초계획 대비 30~50%까지 하향 조정해 모은행의 결산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업이 위축되면서 은행권의 구조조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조흥은행은 카드사업 분사와 함께 금융지주사 설립을 계획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매각이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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