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공공부문에 부는 성과관리 바람

강원순 <조달청 기획관리관>

기업 경영전략의 세계적 추세인 성과관리의 바람이 공공 부문을 강타하고 있다. 성과관리 전략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균형성과관리(BSC, Balanced Score-card) 시스템은 국내의 금융, 제조업, 서비스, 통신, 교육ㆍ의료 등 대부분의 산업분야 대표 기업들이 이미 도입하고 있으며 이제는 국제 비즈니스 세계를 리드하는 경영표준이 되고 있다. 기업가적 경영 마인드와 국민을 대상으로 고객만족 극대화라는 뉴패러다임을 정부 부문에 정착시키고자 하는 참여정부 정부혁신의 물결은 종합성과관리 시스템의 전면 도입이라는 정부 역사상 초유의 급물살을 통해 세계 정부혁신의 리더로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내다보고 있다. 조달청은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 지난해 인사혁신 최우수 기관으로 대변되는 성과관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전한 성과평가 및 관리체계로 도약하는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업무성과 실적 우수자 20%를 발탁 승진하는 등 정부부처 수준에서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종합적이고 완전한 성과평가로는 한계를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달청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조직의 목표와 부서별ㆍ개인별 평가를 연계하는 보다 체계적이고 정치(精緻)한 ‘종합성과평가체계’를 구축 운영할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첫째, 업무실적, 혁신활동, 고객 만족도, 홍보 등 정부업무의 전 요소에 대해 과정과 결과를 종합 평가ㆍ관리하고자 한다. 기업형 정부기관의 특성을 반영해 활동기준원가(ABC, Activity Based Costing)를 통한 재무성과를 평가하며 균형성과관리체계(BSC)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평가와 관리가 이뤄질 것이다. 둘째, 부서평가에 1인당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불필요한 인원의 축소경쟁이라는 정부기관 미증유의 조직문화로 전환하고자 한다. 또한, 전면적인 팀제 도입으로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성과측정을 용이하게 하는 조직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 지난해에는 성과 우수자에게만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올해에는 성과 미흡자에게도 보직배제와 재교육 등의 역(逆)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연간 43조원이 거래되는 세계 최대 사이버시장 ‘나라장터(G2B)’를 통해 전자정부 분야의 글로벌스탠더드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조달청이 시도하고 있는 종합성과평가 시스템 구축이 정부혁신을 리드하는 선진 모델로 도약해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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