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조조정관련 노사간 극심한 마찰을 빚었던 태광산업 울산공장이 노사화합의 모범사업장으로 변신하고 있다.변화의 조짐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새 집행부 선거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83일간 파업을 벌였던 강성 노조대신에 실리위주의 노선을 표방한 현 집행부가 당선되면서 일기 시작했다.
노사의 슬기가 돋보인 것은 지난 2월 실시된 추가 고용조정 문제. 회사측이 생존차원에서 지난해 507명을 감원한 데 이어 경영진단결과 발생한 추가 잉여잉력 460명의 추가 감축이 불가피하자 노사는 머리를 맞대었다.
노사가 찾은 공생의 길은 희망퇴직. 회사측은 적자경영의 여건에도 최고 25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노조는 전 집행부와 달리 희망퇴직의 불가피성을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특히 희망퇴직자가 325명에 그치자 노조는 사측에 고통분담 차원에서 나머지 135명에 대한 정리해고 유보를 요청했고 사측은 사기 앙양차원에서 이를 전격 받아들였다.
노사간 훈풍은 13일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노사 양측은 조합원과 과장급이상 회사측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노사 대화합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사측은 지난해 파업관련 징계기록을 소각하고 징계해고자 20명에 대해 특별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파업으로 끊어진 거래선 회복에 나서는 등 생산성 향상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 회사 성성식노조위원장(54)은 "많은 동료들이 일터를 떠나 현장 분위기가 크게 침체되었으나 사측의 사면 조치로 생기가 돌 것"이라며 "화섬업계의 선도기업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