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쌍용자 평택공장(지방화전략)

◎이윤 지역환원 ‘자동차 도시’ 줄달음/도로건설·이웃돕기 등 주민과 “한가족”/공업계 학교와 산학결연 인재양성도/환경경영 강화… 오염방지 투자 확대전통적으로 곡창지대로 이름난 평택.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의 품질은 대표적인 경기미인 이천쌀에 버금간다. 평택이 생산단지로 바뀐 것은 지난 79년 동아자동차(쌍용의 전신)의 하동환사장이 축산농장을 자동차공장으로 바꾸면서 시작됐다. LG전자가 84년 VCR, 캠코더, CD롬,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대형컴퓨터 등을 생산하는 멀티미디어 공장을 세우고, 만도기계가 승·상용차용 제동장치 공장을 세웠다. 이같은 대기업의 대형 공장 외에도 중소 제조업체들이 들어서면서 평택은 본격적인 공업화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평택에는 2백41만평의 포승국가공단을 비롯해 안중, 현곡, 어연·한산, 장당, 칠괴, 추팔, 평택 등 7개의 지방공단이 자리하고 있으며, 5백72개 제조업체들이 밀집돼 있다. 지난해 평택시, 송탄시, 평택군이 통합돼 총인구가 35만명인 평택시 경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은 단연 쌍용자동차다. 30대그룹 계열사 중 본사를 평택에 두고 있는 기업은 쌍용자동차가 유일하다. 쌍용의 평택공장은 한국에 지프형 자동차 시대를 연 곳이다. 쌍용은 평택 외에 창원, 부평 등 3개 공장을 운영중인데 평택이 주력공장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코란도, 무쏘, 이스타나, 대형상용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 8억달러 수출계획 연간규모는 지프형이 연간 10만대, 소형상용차가 5만대, 대형차가 1만대로 총 16만대다. 오는 10월 부터는 승용형인 「체어맨」을 연간 5만대 생산, 판매에 나섬으로써 평택은 이제 종합자동차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평택은 울산, 부평, 아산, 군산 등과 함께 「자동차도시」가 된다. 올해 목표로 한 생산규모는 21만대. 또 평택은 수출도시의 위상도 크게 높여가게 된다. 지난해 5억달러를 수출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올해 8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4천억원에서 올해는 1조8천6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와 만도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단일공장으로 각각 1조2천억원과 2천6백억원에 달했다. 부지는 20여만평. 고용창출에서도 쌍용은 6천여명으로 가장 많다. 고용창출에서 쌍용은 평택에 소재하는 제조업체 고용인원(3만6천명)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지방세 34억 납부 지방세도 지난해 34억원을 납부해 평택시가 지난해 거둬들인 전체지방세 7백40억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LG와 만도가 각각 3억여원인 점에 비춰보면 평택시 재정에 대한 쌍용의 기여도는 높다. 특히 쌍용은 평택시 관내에 23개의 단독 협력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과 거래하는 금액만도 지난해 65억원에 달한다. 쌍용은 총 12개업체와 연간 40억원에 이르는 부식거래 가운데 77%에 해당하는 30억원어치의 농수산물을 평택시에서 조달해 평택시의 농수산업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직접적인 기여외에 쌍용이 평택시라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일은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쌍용은 95년 18억원을 들여 총연장 6백80m로 4차선 도로인 송탄공단 연결도로를 만들어 평택시에 공공도로로 제공했다. 쌍용은 이밖에도 평택시 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환경친화경영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쌍용의 지방화전략의 기본은 현지주민에게 불편을 끼치거나 그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결코 현지에서 사업의 기반을 구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1차적으로 주민을 사업동반자로 끌어안을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다. ○직원가족대상 교육도 쌍용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이들이 구김살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평택시 관내에 있는 애향보육원, 성육보육원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방문과 성금지원을 통해 쌍용 임직원과 한 가족처럼 지내도록 하고 있다. 또 종업원 가족을 초청, 주부교실을 열었으며 지난해 수해때 사내에 30여명으로 구성된 스쿠버다이빙동아리가 1주일 동안 수해복구 및 인명구조에 참여하기도 했다. 앞으로 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평택시 관내 공업계 학교와의 산학연계를 통해 지역사회의 우수인력 양성에 동참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평택시 관내 공업계 학교 3개 중 올해 안에 우선 평택기계공고를 선정, 산학결연을 추진하고 다른 학교에 대해서도 연차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산학연계는 직접적인 재정지원보다는 학생들의 실습현장으로 쌍용자동차 공장을 활용하도록 하고 신규채용시 산학결연한 학교의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환경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도장라인 주변에 연못을 마련, 오염물질을 정화한 물로 물고기를 기르는 독성시험장치를 마련했을 정도다.<평택=구동본 기자> ◎쌍용그룹의 지방화전략/신설공장 전국분산 가속… 현지중기와 협력강화 쌍룡그룹의 지방화전략은 전국에 분산돼 있는 각 사업장별로 소재지 지역사회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쌍용은 이를 위해 동해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역내 중소기업 협력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지역친화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지구매가 가능한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각종 지원을 점진적으로 증대해 지역과 밀착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경우 연간 지역지출 규모는 1천3백20억원. 동해시 5인 이상 사업장 기준 약 60%의 고용창출효과를 보이고 있다. 신설공장을 지방으로 적극 분산, 지역경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기 위해 쌍용양회 대구 세라믹공장, 쌍용자동차 경북 구지공단 등을 건설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쌍용은 지역별 균형투자와 신설공장의 효율적 분산 등 그룹차원의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지난 95년 7월 지역협의회를 구성했다. 이 협의회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9개 권역(인천·경기, 강원, 충청, 호남, 대구·경북, 부산, 창원, 울산, 제주)에 설치돼 있다. 협의회는 현지 그룹계열사 임원 가운데 상급자가 지역장을 맡는다. 자치단체 관여업무는 종합조정실에서 관장한다. 지역협의회는 지금까지 해당지역별 그룹의 기존 및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그룹차원의 경영 다핵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 지역협의회를 통해 분사기능의 지방이전, 전략거점 지역선정 등 지방화시대에 맞는 사업구조 개편, 민자SOC(사업간접자본) 투자 등 지역개발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문화행사 지원, 복지시설 투자확대 등 지역중심의 경영을 통해 지역주민과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역차원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인터뷰/소진관 쌍용자 상무/“1인당 매출증대 최선 내년 현대·기아자 추격 수도권 정비법에 묶여 공장 신·개축 어려움” ­쌍룡과 평택주민에게 있어 평택공장이 갖는 의미는. ▲평택공장에 근무하는 사람은 6천여명이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3만명에 달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쌍용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도 이곳에 이미 2조원 이상을 투입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죽으나 사나 이곳을 기반으로 성장해야 하는 중요한 곳이다. ­평택공장의 중요성에 대한 주민과 근로자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평택지역에 등록된 차량 가운데 쌍용이 생산하는 차량과 동급인 차종에서 쌍용차의 비중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주민과 쌍용은 일체감을 갖고 있다. 노동조합은 전임노조위원장 2년 반동안 4번의 총파업을 해 지역경제가 멍든 적이 있다. 지난해 1월 결성된 박태석 노조위원장의 4대집행부는 다른 민노총 계열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교섭을 선언해 노사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쌍용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쌍용이 평택에서 지방화를 추진하는데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보다 수도권에 속해 있는 평택공장이 수도권정비법에 따라 신축 등 개발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쌍용은 부지가 20여만평인 평택공장에 2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정도 생산능력이라면 최소한 30만평이 필요하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발전방안은.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인당 매출은 2억4천만원이었으나 쌍용은 1억4천만원 정도에 머물렀다. 때문에 쌍용은 올해 우선적으로 1인당 매출을 1억8천만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승용차인 체어맨의 생산라인이 풀가동되는 내년에는 현대, 기아와 동일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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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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