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잘 나가는 현대미술 작가들 모였다

홍경택·박진아 등 11명 참여<br>'기억의 미래를 좇는 사람들'展<br>가나아트갤러리 내달 1일까지

이동재 '무제'

이동기 'Marx(마르크스)'

홍경택 'Mr. Lonely(미스터 론리)'

이른바 '잘 나가는' 작가들은 다 모였다.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으며 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평단과 관객의 호평은 물론 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작가만 모인 기획전 '기억의 미래를 좇는 사람들'이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얘기할 때 적어도 이들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만한 작가들이다. 2007년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작품 '연필'이 648만 홍콩달러(당시 환율 7억8,000만원)에 팔려 최고가 기록을 세웠던 홍경택의 근작을 비롯 지난해 '에르메스 미술상' 후보에 올랐으며 성곡미술관의 '내일의 작가'로 개인전을 열었던 박진아의 그림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합성한 캐릭터 '아토마우스'로 인기있는 작가 이동기의 실험적인 작품들도 선보였다. '귀엽다'고 여겨졌던 대표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매스미디어가 생산한 각종 이미지와 현대인의 욕망, 과거에 즐겼던 오락문화 등이 한 화면에 뒤섞여 거대한 추상성으로 다시 구성된 화면이다. '쌀 그림'으로 유명한 이동재는 까만 화폭에 하얀 쌀알을 한 톨씩 붙여 법정스님를 되살렸다. 그는 팥, 녹두, 알약 등 일상적인 알갱이로 시대와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을 '픽셀(pixel)' 기법으로 그려낸다. 그런가 하면 박지현은 향불로 종이를 지져낸 구멍으로 신비한 풍경과 자연의 이미지를 만든다. 도윤희는 또한 그리고 문지르고 바니쉬(vanish)를 덮는 반복된 과정 속에 시간성과 예술의 의미를 되새긴다. 개념미술가 신미경은 물과 바람에 씻겨 사라질 '비누'를 소재로 전통 도자기와 회화를 똑같이 모방한다. 비누 모조품을 통해 역사성과 영원성에 도전하는 셈이다. 역시 고전 명작을 소재로 삼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은 두 개의 모니터 양쪽에 소치 허련의 산수화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치하고 이들 장면이 서서히 움직여 한데 어우러지는 작품을 내놓았다. 이들의 작품은 시공을 초월한 예술의 현대적 의미를 상기시킨다. 스토리텔링으로 가득차 있으나 사람은 없는 빈 공간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남경민, 맨드라미의 이미지로 생(生)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김지원,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선인장에서 생존 본능을 환기시키는 이광호까지 참여작가는 총 11명이다. 전시는 5월1일까지. (02)720-102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