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결핍이 행동·사고방식 지배한다

■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엘다 샤퍼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늦은 오후 회의에 참석했다. 마침 테이블 위엔 쿠키가 놓여있다. 10분 후 이 사람은 본인이 회의 내용의 절반만 이해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왜일까. 이미 이 사람의 정신 반쪽은 쿠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각각 경제학자와 심리학자인 저자 센딜과 엘다는 "결핍이 사람의 주의력을 사로잡고 사고방식도 바꾼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경제학이 전제로 하는 희소성의 원칙 그 자체를 들여다본다. 인간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지배하는 원초적인 원인이 결핍에 있다는 것이다. 충동적이고 엉뚱한 행동들은 인간이 비이성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결핍 상태가 인간에게 불리한 조건을 덧씌우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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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결핍이 빚어내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힌트는 '풍족함과 결핍은 맞닿아 있다'는 데 있다. 시간이든 돈이든 풍족할 때 결핍의 시기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책은 "개인이나 조직이 결핍을 잘 이해하고 관리하면 보다 큰 만족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임박한 결핍만 보게끔 하는 '터널링', 결핍의 순간에 사람들이 좀 더 생산적으로 변하는 '데드라인 효과', 한가지 긴급한 일에서 다른 긴급한 일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저글링' 등 저자들이 결핍을 설명하기 위해 붙인 용어와 다양한 예시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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