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한국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는 데 대해 어떤 분들은 장기불황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이는 기우(杞憂)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 만찬 간담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고유가ㆍ내수부진ㆍ환율인하와 같은 단기적 불안요인이 있음에도 이미 밝힌 ‘종합투자계획’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내년에도 5%대 성장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에 따른 향후 정책대안과 관련해 “헌재의 결론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분권과 균형발전, 수도권 과밀해소의 취지와 효과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지금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해 풀어가고 있고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이제 곧 남북간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안보위험이 줄어들어 보다 안정된 투자환경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적어도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다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비롯한 시장개방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가겠다”고 밝혔다.
노사관계와 관련, 노 대통령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도 “법과 원칙은 단호하게 적용해나가겠다”고 말하고 “노사관계는 앞으로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노 대통령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김대환 노동부 장관 등 정부측 인사들이 참석했고 재계에서는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과 함께 씨티그룹ㆍ푸르덴셜ㆍGE코리아ㆍ다우케미컬ㆍ보잉 등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중 한국에 진출한 250여개 기업의 CEO들이 대부분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노동계에서 강인식 한국노총 부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