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스업계 "사적 워크아웃 차질" 긴장

전은리스 부도파장전은리스의 부도에도 불구, 리스사들의 구조조정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캐피탈 등 5개 리스사는 합병·증자 등을 통해 독자 회생을 추진하고 있으며 개발리스는 공적 워크아웃에, 한미캐피탈 등 5개사는 사적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공적 워크아웃이 확정된 개발리스는 오릭스 등을 통해 외자도입 약정을 체결, 29일 자금 납입을 기다리는 중이다. 한 관계자는 『전은리스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공사(IFC)와의 5,000만달러 차입이 착실히 진행중』이라며 『자회사인 한국렌탈은 사적화의를, 할부금융은 제3자 매각 등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적 워크아웃이 결정된 조흥리스·경인리스·한미캐피탈·신보리스·주은리스 등 5개사는 전은리스의 부도가 워크아웃 수행과정에서 미칠 직·간접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조흥리스의 경우 자산관리공사와 마지막 부채탕감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 탕감비율을 확정할 예정이다. 조흥리스는 워크아웃 결정 이후 영업력 강화를 위해 부도를 낸 전은리스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조흥리스 관계자는 『전은리스의 자산 중에는 현대전자 등 우량한 리스자산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사가 끝나는 대로 전은리스 인수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리스는 사적 워크아웃이 논의되다가 대주주인 기업은행과 채권단간의 이견으로 청산결정이 났는데 가교리스로의 이전이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지분 30%를 보유한 동원증권이 주식매수 청구를 요구하고 있고 기업은행도 가교리스 이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국민리스의 경우 국민은행이 독자 회생에서 사적화의로 구조조정 방향을 바꾼 이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투신사 등 일부 채권자들이 국민리스의 사적화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 동화·동남·대동·중부 등 모은행의 퇴출로 구조조정 대상이 된 리스사는 다른 리스사로의 매각이 진행중이다. 특히 사적 워크아웃에 들어간 경인리스가 이들 리스사의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경인리스는 대동·동남리스를 인수한 데 이어 경남리스와 전은리스 인수전에도 뛰어들 태세다. 업계에서는 경인리스가 신규 영업보다는 기존 리스사를 인수함으로써 회사규모를 늘려 업계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 리스사가 보유한 비교적 우량한 리스자산만 회수해도 현금흐름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은리스의 부도가 리스업계 구조조정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겠지만 구조조정 일정을 잡은 리스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금융환경이 악화될 경우 사적 워크아웃 추진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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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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