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금융회장 박병원씨 급부상

■ 윤곽 드러나는 금융권 차기수장들<br>6일 공모마감 앞두고 재경차관 사임후 응모<br>우리은행장엔 이종휘·최병길·장병구씨등 거론<br>기업은행장엔 진동수씨 유력… 강권석씨도 물망


우리금융지주 회장 공모가 6일 저녁에 마감되면서 회장 인선에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마감된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지난 5일 퇴임의사를 밝힌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등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가운데서는 박 전 차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차관급 인사가 공모 마감을 앞두고 퇴임한 것은 정부 고위층의 ‘확약’이 없었으면 어려운 일인데다 정부 내부에서 우리금융 경영진 인사에 회장은 ‘관료’, 은행장은 ‘민간’ 출신으로 정리했다는 소식통들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박 전 차관이 회장에 기용될 경우 우리금융의 정부 지분 매각과 관련, 일단 대정부 교섭이나 지분매각 등에서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퇴직 후 3년간 국책은행을 제외한 유관기관에 가지 못하도록 규정한 공직자윤리법에 배치되지 않은지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이 필요하고 상업은행의 영역에 관료 출신이 최고경영자로 선임될 경우 ‘관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기용될 경우 3년 전 황 회장을 선택할 당시 정부가 ‘시장을 아는 사람에게 회장을 맡기겠다’고 강조한 원칙을 스스로 뒤집는 것”이라며 “원칙을 바꾸는 것도 문제지만 민간 은행에까지 관료를 기용하는 것은 ‘관치금융’으로 후퇴하겠다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차관의 급부상에 불구하고 황 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시장을 잘 아는 금융인인데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황 회장의 연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우리금융의 눈부신 실적은 황 회장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황 회장은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적임자로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 회장 인선과 맞물려 차기 우리은행장과 기업은행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최병길 금호생명 대표, 장병구 수협은행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강권석 기업은행장, 박해춘 LG카드 사장도 후보군으로 올라 있다. 이 부행장은 내부승진 케이스라는 점에서 임직원들이 선호하고, 최 대표는 우리은행 전략담당 부행장을 역임했고 현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맡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강 행장은 지난 3년간 보여준 기업은행의 탁월한 경영능력, 박 사장은 서울보증보험과 LG카드의 경영정상화를 이룬 실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기업은행장은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강권석 현 행장, 장병구 수협은행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진 차관과 장 행장은 정부와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에서, 강 행장은 경영실적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만약 박 전 차관이 우리금융 회장을, 진 차관이 기업은행장을 맡을 경우 재경부 차관 2명이 동시에 은행 책임자로 나간다는 점에서 여론의 화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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