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300억원을 투입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북극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천연가스 생산뿐 아니라 극지의 파이프라인 건설 및 운영 사업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캐나다 MGM사가 보유한 우미악가스전 지분 20%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지분매입에 3,0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자했으며 국내 최초로 북극권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우미악광구는 캐나다 노스웨스트주 이누빅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115㎞ 떨어진 북극권(북위 69도)의 메켄지델타 지역에 있으며 잠재자원량은 347bcf(LNG 환산 729만톤)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이 광구에서 앞으로 추가 자원량 평가와 개발단계를 거쳐 오는 2020년부터 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우미악광구 진출은 그동안 글로벌 메이저사와 러시아ㆍ미국ㆍ캐나다ㆍ노르웨이 등의 주도로만 이뤄졌던 북극권 개발에 우리 기업이 처음으로 뛰어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위 66도33분 이북 지역을 통칭하는 북극권은 현재 석유 900억배럴, 천연가스 32조7,000만톤 등 전세계 미발견 자원량의 상당 부분이 존재하는 자원의 보고로 여겨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이 지역에서 천연가스 생산뿐 아니라 인접 광구 추가 확보와 함께 파이프라인 건설 및 운영 사업 등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지경부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정부는 우미악 지역의 천연가스를 앨버타주 등 다른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 등도 계획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유망 프런티어 지역으로 분류되는 북극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는 북극항로 개통에 대비한 북극자원의 LNG 사업추진 기반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