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여성인력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정보통신(IT)과 교육, 유통 분야에서의 여성 채용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채용정보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193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여성채용계획을 조사, 2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성 채용 예상인원은 1만1,437명으로 지난해(1만1,714명)보다 2.4%가 줄었다.
업종별로는 기계ㆍ건설ㆍ자동차업종이 43%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금융ㆍ증권ㆍ보험업종도 32%가 감소했다. 반면 ITㆍ전자업종은 지난해에 비해 채용규모가 14% 늘었고 유통ㆍ서비스 및 기타 제조(7%), 교육업종(0.4%) 등도 증가세를 보여 이들 업종들의 여성 취업은 상대적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평소에 여성채용이 많은 교육분야는 올해도 대규모 채용이 실시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교는 매월 700명의 눈높이 선생님을 채용하며 영교는 회원관리 부문에서 266명을 뽑을 계획이다. 웅진닷컴도 530명의 여성인력을 모집하고 아이템플도 140명을 채용한다.
제약업종은 지난해에 비해 채용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이는 제약업종의 경우 여성채용비율이 보통 10~20%에 머물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에서 여성채용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제약은 정규직의 65%를 여성으로 채용할 계획이며 채용규모는 30명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75명, 동화약품은 70명의 여성인력을 뽑는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각각 전체 정규직 채용의 20% 규모인 40여 명의 여성인력을 모집할 방침이다.
전자업종도 눈에 띄게 여성채용이 늘어난 업종 가운데 하나다. 이 중 채용이 가장 큰 기업은 동부전자로 기술사무직과 생산직에서 100명의 여성인력을 채용한다. 삼성전자와 LG CNS의 경우 전체 채용인원 중 여성채용비율이 25%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 업종에서는 현대오토넷이 생산직종에서 100명, 데이콤도 장애접수와 영업지원에서 80명의 여성인력을 모집한다.
이외 아시아나항공이 객실 승무원 외 부문에서 440명을 채용하며, 대한항공도 객실 승무원 부문에서 여성인력을 채용할 계획인데 전체 채용인원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상당한 채용감소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이는 금융ㆍ보험ㆍ증권 업종은 기업별로 2~3명의 소수 여성인력이 채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여성 구직자들의 취업난도 더욱 심해지겠지만 IT, 교육 등 여성 채용을 늘리는 업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취업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