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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축구대표팀은 22년 만에 北 원정

일본 축구대표팀 22년 만의 북한 원정…선수단은 걱정ㆍ응원단은 후끈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이 오는 15일 특별한 손님을 맞는다. 외교적으로 얼음처럼 차가운 관계인 일본에서 온 손님들이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이날 무려 22년 만에 북한 원정 경기를 치른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4차전으로 벌어지는 경기다. 일본은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북한은 1승2패(승점 3)로 3위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일본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북한은 남은 3경기에서 2위 안에 진입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그라운드에서도 예측불허다. 일본 대표팀으로서는 이래저래 내키지 않는 원정길이다. 10만 홈 관중의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응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22년 전 원정에서도 일본은 북한에 0대2로 졌다. 더욱이 이날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 일본 원정 응원단은 고작 150명으로 제한됐다. 일본 측이 300명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본 취재진도 10명밖에 못 간다. 애당초 일본은 북한을 피하고 싶었다. 양국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달라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3국 경기를 주장했다. 하지만 FIFA는 미동도 없었다. 명분이 없다는 것. 일본 대표팀은 걱정이 한 보따리인 반면 원정 응원단은 역사적인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와 평양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큰 모양이다. 직항편이 없어 특별 전세기를 띄우게 되면서 2박3일 투어가 28만8,000엔(약 400만원)이나 되지만 지난달 이미 예약이 끝났고 대기 명단도 넘쳐난다. 여행사 측은 이들이 현수막이나 소음을 유발하는 도구 등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거듭 당부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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