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만수 '불도저식 회동' 눈길

李한은 총재이어 全금융위원장과 만나<br>새정부 경제부처와 '호흡맞추기' 열올려


이명박 정부 초대 경제수장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불도저식’ 회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의 첫 상견례 이후 다음날 바로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오찬회동을 갖는 등 새 정부 경제부처 간 ‘호흡 맞추기’에 바짝 열을 올리고 있는 것.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7일 이 총재를 만난 데 이어 8일에는 전 금융위원장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재정부 측은 “두 모임은 새 정부 출범 후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특정 정책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강 장관이 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첫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각 부처가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정부 장관의 강력한 리더십 의지를 표명하는 등 그간의 행보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은과 금융위라는 고도의 독립성이 요구되는 두 기관 수장과 거침 없이 만난 것 역시 ‘같은 목소리’를 내는 데 두 기관이 적극 동참해달라는 강 장관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후문이다. 실제 7일 한은 총재와의 회동의 경우 강 장관이 장관 취임 후 잇단 환율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시킨 두 기관간 미묘한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자리였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의 이 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강 장관이 서둘러 이 총재와 상견례 형식으로 만나 화합의 모양새를 갖췄던 것. 다음날인 8일에도 강 장관은 오후 판교신도시 건설현장 방문 직전 전 금융위원장과 오찬을 갖고 두 기관 간 효율적 업무조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재정부와 한은ㆍ금융위원회 간 유기적인 협조를 이루기 위한 ‘거시정책협의회’를 만들기로 돼 있다”며 “이와 관련한 정부 업무조직 차원의 내용들이 논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두 모임 모두 강 장관의 갑작스러운 요청임에도 즉석에서 성사된 것이어서 일단은 연쇄회동 자체로 강 장관의 리더십이 새 정부 경제팀 사이에서 어느 정도 ‘먹히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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