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램 쇠퇴기미 뚜렷…업계 램버스등 비중확대나서반도체 싱크로너스(S)D램이 북미 현물시장에서 128메가 제품이 개당 4달러를 위협받고 있으며 아시아시장에서는 4달러 밑으로 하락한 것은 단기적인 공급과잉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SD램 시장이 램버스D램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SD램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SD램의 시대는 끝났다
SD램 가격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5월이 2ㆍ4분기 중에서도 비수기인 데다 1ㆍ4분기 매출실적 발표가 끝나면서 공급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현금확보를 위해 현물시장 공급물량을 크게 늘린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미 기존 SD램시장이 램버스D램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인텔이 지난달 펜티엄4를 선보이며 램버스 D램만을 채용하면서 SD램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D램 업계는 기존 64메가ㆍ128메가 SD램 생산라인을 램버스 D램 라인으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다.
◇업계, SD램 비중 줄이기
삼성전자는 D램에서 차지하는 SD램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램버스와 DDR을 대폭 강화한다. 램버스 D램은 이미 상반기 월 1,500만개, 연말까지 2,000만개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지난해 128메가 SD램의 가격이 최고 18달러에서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 삼성이 1ㆍ4분기 1조2,4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램버스 등으로 전환을 서둘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이닉스도 기존 SD램의 생산라인을 바꿔 DDR을 현재 200만개에서 연말에는 800~1,000만개로 늘리는 한편 램버스 D램의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1ㆍ4분기 D램에서 차지하는 64메가ㆍ128메가의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D램의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마이크론도 DDR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일본의 NEC는 해외공장의 64메가 SD램 라인을 모두 철수키로 결정했으며 도시바도 SD램 생산을 현재 1,000만개에서 450~500만개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D램업체들이 SD램에 대한 기대를 더 이상 하지 않는 만큼 이제는 램버스와 DDR의 판도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반응
AMD사의 최고경영자(CEO)인 W.J. 샌더스는 메릴린치 주최 컨퍼런스에서 지난 가을부터 반도체 업계를 괴롭혀온 수요 둔화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경우 아직 뚜렷한 회복의 기미가 없으나 개인용 컴퓨터(PC)를 비롯한 전체 컴퓨터 산업은 서서히 개선되고 있어 2ㆍ4분기인 지금이 반도체 산업의 바닥이다"라고 단정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텐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키스퍼트도 이날 J.P.모건 H&Q 컨퍼런스에 참석해 "아직 구름이 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컴퓨터 아웃소싱 생산업체 솔렉트론의 수석 부사장 수전 웡은 "전반적인 추세가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PC 고객들의 주문이 소폭 늘었으나 전체 주문량으로 봤을 때 취소되는 양이 아직은 더 많다"고 말했다.
네트워킹 부품업체들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JDS유니페이스사는 고객 기업들의 재고 조정이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주니퍼 네트웍스는 6개월치를 미리 주문하던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최근 한달 간격으로 주문을 내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J.P.모건을 비롯 월가의 반도체 관련 애널리스트의 입장은 대체로 AMD와 KLA- 텐코측 주장에 손을 들어 주고 있는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홍현종기자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