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염홍철 대전시장 우리당 입당 재보선 등 겨냥 다중포석

중부권신당 움직임 견제 등 충청권 대책 일환<br>野 "철새 공작정치" 비난속 與 정체성 논란도

한나라당을 탈당한 염홍철 대전시장이 20일 열린우리당에 입당, 여진을 낳고 있다. 염시장 영입은 충남 아산, 연기ㆍ공주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 돌파용,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고 있는 중부권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한 견제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겨냥한 충청권 대책 등의 다중포석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권은 이에 대해 ‘철새정치’‘공작정치’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우리당 내부에서조차 염 시장이 구 여권에 계속 몸을 담아온 경력 때문에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개혁 vs 실용’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우리당의 4ㆍ30 재보선 카드?=우리당의 염 시장 영입은 일단 눈앞에 닥친 4ㆍ30 재보선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충남 아산, 연기ㆍ공주 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아산 지역에서 이명수 영입 카드가 무산되자, 충청권 민심 잡기의 새로운 돌파구로 염 시장을 택했다는 것. 또 자민련 붕괴와 중부권신당 창당의 과도기로 충청권이 사실상 무주공산 상태에서 염 시장 영입 카드로 충청권을 끌어들인다는 전략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염 시장과 우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염 시장이 예상대로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며 “충절의 고장 충청도에 사쿠라같은 배신의 꽃이 만발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도 이날 “노무현식 공작 정치의 결과”라고 논평했다. ◇당 내부 정체성 논란도=우리당 내부에선 ‘개혁 vs 실용’이란 낡은 논란이 다시 일어날 조짐이다. 염 시장 영입이 과거 구 민주계로 분류되는 김혁규 의원의 영입 등과는 달리 대표적인 보수 인사의 영입으로 당의 색깔 자체를 흐린다는 것. 386의원의 기수인 임종석 의원은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개혁입법 이야기’란 글에서 “당 지도부 일각에서 국보법 당론변경 가능성과 여야합의를 위해 대체입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제하고 “이는 국보법 폐지가 갖는 당위적,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는 것일 뿐 아니라 당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직접적으로 염 시장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염 시장 영입 등 당 정체성 상실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우리당 지도부의 구 여권 외부인사 영입이 더 진행될 경우 당내 정체성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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