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주 확대와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락장 속에서도 사흘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2일 전날보다 2.81%(800원) 오른 2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2% 급등한 데 이어 이날 급락장에서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이 회사의 공모가(1만5,500원)를 감안하면 지난달 30일 상장 후 9거래일만에 89%나 오른 것이다. 이회사의 주가가 떨어진 것은 상장 후 단 하루뿐이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이 같은 상승세는 안정적인 실적과 성장가능성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말 기준으로 확보된 수주 잔고만 5조9,000억원 규모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며 “공격형 헬기 등 추가 차세대 군용 항공기 수주가 예상되고 보잉 B787과 에어버스의 A380 등 대형 항공기 매출이 늘면서 기체 부품 수출도 증가해 내년에는 수주 잔고가 1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또 “T-50이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면서 앞으로 이스라엘과 폴란드 등 다른 국가에도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져 이 분야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수합병(M&A) 이슈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시장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허 연구원은 “지난해 8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민영화 시키겠다고 발표했다”며 “M&A를 할 경우 보통 30% 정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데, 아직 구체적인 얘기는 없지만 시장은 이를 가치 평가에 이미 반영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