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한국부동산 쌀때 사두자"…달러자금, 대거 몰려온다

"환율 올라 작년말보다 50% 저렴" 공략 본격화<br>美사모펀드, 반포래미안 미계약 일괄매입 협상<br>LA 한인회장 운영 부동산투자사등 진출 잇따라<br>국내건설사도 해외교포 대상 마케팅 적극 나서

한국 부동산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대형 해외펀드가 국내에 상륙한다. 또 건설사들이 해외 교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전에 돌입하는가 하면 해외 교포와 국내 건설사를 연결시키기 위한 작업도 닻을 올리는 등 강(强)달러 자금을 노린 건설업계의 마케팅 노력이 치열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한 부동산 투자 사모펀드(PEF)는 서울 반포의 래미안 퍼스티지의 미계약 물량을 계약하기 위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로 미국의 사모펀드가 국내 빌딩 등을 대거 매입한 사례는 있지만 아파트 매입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LA한인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뉴스타 부동산 투자사(NEWSTAR Reality&Inv.)’는 국내에 미분양 물건을 미국 교포에게 판매하기 위해 계약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부동산 투자 해외 펀드와 미국의 교포가 운영하는 부동산 투자사가 한국시장에 속속 모여드는 것은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를 웃돌아 지난해 말 대비 50% 가까이 급등하면서 국내 부동산을 50%가량 할인해서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래미안 퍼스티지 매입을 협의하고 있는 미국의 펀드는 시공사의 재무능력과 신용도, 래미안 퍼스티지의 입지 등에 대한 자체 검토를 마친 후 삼성물산 측에 매입을 요청한 상태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한 사모펀드가 래미안 퍼스티지 미계약분 아파트 중 사실상 대부분을 매입하기 위해 협의를 요청한 상태”라며 “일단 3순위에서 모두 순위 내 마감이 이뤄진 만큼 미계약분에 대해 미국 펀드사와 조건 등을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의 자구노력도 이미 불을 뿜기 시작했다. K사와 D사 등 대형 건설사도 해외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분양가를 20%가량 할인하거나 원래 가격으로 팔되 3년간 연 7%가량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3년 후 건설사가 처음의 분양가로 되사주는 ‘바이백(Buy Back)’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루티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은 은행 예금금리가 낮고 주식과 펀드 등도 불안정하다는 인식이 많아 연 7%의 이익만 보장해준다면 국내 부동산이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백 옵션까지 더해지면 안정성도 한층 좋아지게 된다”고 귀띔했다. 롯데건설은 회현동 아이리스 주상복합의 미국 판매를 위해 현지에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 등 미국판 한국 신문에 지난달 20일부터 10일간 분양광고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LA와 뉴욕 지역 케이블 방송 4곳에 한달간 방송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교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부터 미국 교포들을 대상으로 일간지와 케이블TV 방송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며 “미국에서 걸려온 문의전화만 100건이 넘는 등 미국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시행사 역시 해외 동포 대상 마케팅에 관심이 크다. 일산에 사업장을 갖고 있는 한 시행사 관계자는 “해외 판매를 위해 미국이나 일본 쪽 한인상회들과도 꾸준히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내년 초쯤에 1960~1970년대 이민세대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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