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척추질환 체크

까치발·뒤꿈치로 서 있기 힘들땐 의심을


1930년대 초 미국 보험회사의 관리자인 H.W.하인리히는 노동재해에 대한 실증적 연구결과를 통해 ‘1대 29대 300의 법칙’을 발표했다. 이를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하는데 1번의 대형 사고가 일어날 경우 그와 유사한 29번의 작은 사고와 300번의 이상징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척추질환도 마찬가지다. 과격한 운동이나 사고로 갑작스레 척추를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서서히 발병하고 수술할 만큼의 큰 질환으로 나타나기 전까지 가벼운 통증, 허리가 자주 삐끗해 파스를 붙여야 한다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이상징후를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다 손상이 차곡차곡 축적돼 결국 통증과 함께 큰 척추질환으로 나타난다. 평소 자세가 좋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경우,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척추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기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평소 스스로 포착되는 이상징후를 체크하는 것이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수시로 자신의 몸을 유심히 들여다 봐야 한다. 샤워 후 그저 물만 닦을 것이 아니라 거울을 보면서 머리ㆍ어깨선ㆍ골반이 기울어 있는지, 귀에서 복숭아뼈로 이어지는 옆 모습 선이 나란한지 허리가 뒤로 볼록하지는 않은지 체크해 본다. 이상징후가 심해지면 걸을 때 허리를 바로 펴지 못하거나 다리저림 증상이 있다든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다리에 힘이 없고 까치발이나 뒤꿈치로 서기 힘든 증후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의자에 30분 정도만 앉아 있어도 요통이 심하거나 목ㆍ팔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이런 체크로 가볍게는 단순 근육질환에서 디스크 질환, 척추측만증, 협착증 등을 의심할 수 있지만 정확한 병을 파악하기 어렵다. 또 이미 이런 증상이 눈에 보일 정도라면 이미 척추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스스로 병을 확신해 민간치료 등으로 처방까지 하는 우를 범하면 안된다. 셀프체크 뒤엔 반드시 정밀진단 및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강호영 (우리들병원 낙민병원장)woorid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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