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의 도시를 바꾸자] 지방 교육ㆍ문화 현주소

교육ㆍ문화 분야 역시 탈(脫) 지방화가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지방대는 신입생 감소, 취업률 하락, 재정난 궁핍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는 수년 내에 10여개 이상의 대학교가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수도권ㆍ지방간 문화 격차도 심각한 상황이다. 출판, 영화, 서점 통계에서 수도권의 집중도는 점점 커지고 있고 한 가구당 지출하는 월 교육오락비용이 도시와 농촌간 7배까지 벌진 상태다. ◇지방대 신입생 모집 `몸만 와라`=`선착순 모집, 전원 개인 휴대단말기 무료 지급, 해외연수 기회 제공` 등. 올초 한 지방대가 신입생을 추가모집하면서 실시한 마케팅 전략으로 현 지방대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국 194개 4년제 대학의 2002년 미충원 인원은 48개 대학 6,533명이다. 이 중 서울 소재 대학은 단 1곳에 불과하다. 2003년 역시 61개 대학 1만1,444명의 미달 사태가 발생했는 데 이 중 60개 대학이 지방 소재 대학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지방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편입하는 비율이 한해 평균 30%에 이르고 있다. 학생수 감소는 대학 재정난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전문대를 포기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충남지역 C대 박모 교수는 “새 학기만 되면 휴ㆍ편입으로 재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며 “아울러 한편에선 신입생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도 수도권이 장악=문화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영화관 가운데 수도권 지역 극장 비중이 2000년 39.9%, 2001년 39.3%에서 2002년에는 41.0%로 40% 대를 돌파했다. 출판사 역시 2001년말 현재 전체 1만7,239개 중 72.4%가 서울에 몰려있다. 서점도 서울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서점에서 서울 소재 서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문을 닫는 지방 서점이 늘면서 2000년 20.2%에서 2001년 22.1%로 늘었다. 또 도시와 농촌지역간 문화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99년 기준 도시가구의 월 교양 오락비가 7만1,000원인데 비해 농촌지역은 1만원 남짓으로 7배까지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이는 극장ㆍ서점수 감소로 연결되면서 지방 문화산업이 갈수록 위축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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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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