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치즈에 대한 짧은우화로 삶의 지침 제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초판 1년만 50만부 눈앞전국 대형서점 65주간 베스트셀러 기록, YES24ㆍ알라딘ㆍ크리센스 등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 종합1위 지속.. 스펜서 존슨의 처세 수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진명출판사 펴냄)가 시간이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초판 발간 이후 1년여만에 16쇄까지 56만부를 찍었고, 49만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 이 책은 지난해 밀리언셀러의 대기록을 세웠던 처세론 시리즈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따돌리고 이 분야 선두에 올라있다. 최근엔 국내 기업들이 이 책을 단체로 구매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 판매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변화'를 화두로 삼고 있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기업 조직을 개혁하고자 하는 경영자의 구미에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암웨이가 5만부를 단체 주문한 것을 비롯, 포스코(3만부), 삼성(2만부), 현대(2만부), SK(1만부), LG(1만부) 등 국내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이 책을 필독서로 권하고 있다. 독서가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누가 치즈를 옮겼을까'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이 책의 명성은 이미 세계적이다. 아마존 비즈니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장기간 올라 있었으며, 이코노미스트ㆍ비즈니스 위클리ㆍ유에스에이 투데이 등의 세계 언론은 뉴 밀레니엄을 맞아 이 책을 '새 천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베스트셀러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저자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치즈에 대한 짧은 우화를 통해 현대인들이 지향해야 할 삶의 지침을 제시하고, 변화에 대한 진리를 생생하게 펼쳐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한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1부)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마이클이라는 친구가 치즈를 찾아 다니는 두 꼬마인간과 생쥐 두 마리에 얽힌 우화(2부) 하나를 들려준다. 마이클의 우화가 바로 이 책의 중심 기둥을 이룬다. 그리고 마이클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끝나고 동창들의 토론(3부)이 이어진다. 생쥐와 꼬마 인간의 우화 마이클이 들려준 우화의 대강은 이렇다. 아주 먼 옛날 멀고 먼 곳에 두 마리의 생쥐와 꼬마 인간이 살고 있었다.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작은 생쥐와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꼬마 인간 햄과 허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미로 속을 뛰어다니며 치즈를 찾아 다닌다. 주인공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미로를 통과해 비로소 치즈를 얻는다.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치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치즈가 없다구, 치즈가!"두 꼬마인간은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댔지만 허망한 메아리만 되돌아올 뿐 치즈는 돌아오지 않았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만 덧없이 되뇌었다. 인간들과는 달리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미로를 향해 또 다른 치즈를 찾아 나선다. 헴과 허는 이미 벌어진 사실을 부정하고 불평만 해댄다. 그러나 허는 불평 끝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게 된다. 그리곤 곧바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미로 속으로 뛰어든다. 허는 마침내 맛 좋은 치즈로 가득한 창고를 발견해낸다. 이 우화에서 생쥐와 인간이 찾아 다니는 치즈와 미로는 현실 인간세계의 상징이다. 치즈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좋은 직업, 인간 관계, 재물, 건강 혹은 영적인 평화와 같은 것들을 상징하며 미로란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인 가정이나 직장일 수도 있고 각자가 소속된 모임일 수도 있다. 예상치 못했던 변화를 맞아 어떤 이는 주저앉아 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그 변화에 당당히 맞서 성공을 쟁취하기도 한다. 주인공 허는 이러한 변화를 겪어 가며 얻은 교훈을 미로의 벽에 적어 놓는다. 이 책은 실패를 무릅쓰고 얻어낸 허의 경험을 담은 토막 글을 중간 중간에 간추려 독자들에게 직장이나 인생에서 부딪히게 될 수많은 변화와 어려움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던져준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치즈를 찾아 다니는 꼬마 인간 허의 여행 몇 장면을 들여다 보자. 매 장면 인생살이의 교훈이 배어있다. 자! 이제 떠날 시간이야 먼저 허가 미로로 떠나는 모습. "허는 그의 쇠약해진 친구를 바라보며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헴은 두려움이 분노로 바뀌어 허가 하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허는 그의 친구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헴이 완강한 태도를 버리지 않았기에 냉정히 그의 애원을 거절했다. 헴과 자신의 어리석었던 행동이 부끄러웠다. 왠지 모를 후련함이 그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떠날 채비를 마치자 허는 더욱 힘이 솟았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어리석음을 웃어넘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을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다음은 여행 중 단상.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치즈는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버린 것이 아니었다. 치즈의 양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고 남아있는 치즈는 오래되어 맛이 변해가고 있었다. 그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치즈는 오래되어 곰팡이까지 피어 냄새가 났었다. 마음만 먹었다면 다가올 미래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는데도, 허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실 조금만 주위를 살피면 누구나 세상의 변화 조짐을 미리 알수 있는 것이다. 두려움 없애면 성공이 열린다 허의 여행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 커다란 창고가 있어 달려가 보면 텅 비어 있기가 일쑤였다.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영영 인생의 실패자로 남는 것은 아닐까? 바로 그 때. "시원한 미풍이 미로 저쪽에서 불어왔다. 신선한 바람이었다. 심호흡을 하고 나니 한결 기운이 솟는 것 같았다. 두려움을 떨치고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겼다. 가슴 가득 기쁨이 넘쳤다. 허는 참으로 오랜만에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기억 저편에 숨어 있던 기쁨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적당한 두려움은 위험을 방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다. 다만 지나친 두려움은 일체의 변화를 방해하므로 뿌리를 뽑아야 한다. "허가 깨달았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가장 중요한 사실은 새치즈가 항상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다. 약간의 두려움은 우리가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했지만, 허가 지금까지 느꼈던 대부분의 두려움은 근거 없는 두려움이었고 그가 변화하지 않도록 방해했다. 허는 처음에는 변화를 거부했지만, 그 변화는 축복으로 바뀌어 허를 새 치즈가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 더불어 그는 자신이 더 훌륭한 사람이 된 것도 발견하게 되었다." 우화의 끝맺음 말이다. 첫째도 변화, 둘째도 변화. 이 책의 화두는 단연코 '변화'이다. 하루가 다르게 광속으로 변해가는 세상 10년 후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변화를 받아들였을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 결과는 또 어떻게 달라질까 책을 읽으면서 거듭 곱씹게 된다. ■ 우화에 등장하는 인간과 생쥐 ◇허(점잔을 뺀다는 뜻) : 치즈가 사라지자 몹시 당황하지만 결국 새로운 치즈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인물.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고 있다. ◇헴(헛기침한다는 의미의 의성어) : 일체의 변화를 거부하는 인물. 창고에 앉아 사라진 치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현실 속의 대부분 사람들을 상징한다. ◇스니프(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는 뜻의 의성어) : 냄새 맡는 능력이 뛰어난 생쥐. 잘 발달된 후각을 사용해 치즈가 있는 방향을 잡는 능력이 탁월하다. ◇스커리(종종거리며 급히 달린다는 의미를 지닌 의태어) : 빠른 발과 민첩한 행동을 자랑하는 생쥐. 실천력이 뛰어나다. 스니프와 손발을 맞춰 치즈를 찾아낸다. ■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 변화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 -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놓는다. - 변화를 예상하라. - 치즈가 오래된 것인지 자주 냄새를 맡아 보라. -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라. - 사라져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새 치즈를 보다 빨리 발견할 수 있다. - 자신도 변해야 한다. - 치즈와 참께 움직여라. - 변화를 즐기라. - 모험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와 새 치즈의 맛을 즐겨라. - 신속히 면화를 준비하고 그 변화를 즐기라. -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놓는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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