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스카이라인

별다른 이야기 없이 느릿느릿 전개되는 특수효과의 나열


‘아바타’와 ‘2012’의 제작사가 계속 ‘아바타’와 ‘2012’를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영화 ‘스카이라인’은 ‘아바타’와 ‘2012’ 제작진이 만들었다며 전작의 명성을 앞세워 관객의 기대를 부풀리지만 그 내용물은 확연히 다르다. 영화는 친구의 초대로 LA에 놀러 온 주인공 제로드(에릭 벌포)와 일레인(스코티 톰슨)이 머물고있는 아파트 펜트하우스의 블라인드 틈새로 강렬하게 비추는 파란 빛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빛은 사람의 몸을 그대로 관통하는 듯 온 몸의 핏줄을 드러내게 만들고 빛에 이끌린 사람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함선으로 끌려 올라간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이제 외계 생명체들을 피해 탈출을 시도한다. 영화‘스카이라인’이 외계인이 등장하는 다른 SF영화와 다른 점은 설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외계함선은 왜 등장했는지, 그들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 없이 갑작스레 나타나고 습격을 받은 인간들의 관점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 지 알려주지 않은 채 발만 동동 구르는 주인공들의 뒷모습을 쫓는다. 영화를 통 틀어 대사 분량이 일반 영화의 10분의 1 수준일 정도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외계 생명체들에게 쫓기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특수효과를 이용해 실감나게 표현되지만 별다른 이야기 없이 쫓기기만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다소 답답하고 지루할 수 있다. 하늘을 뒤덮은 함선과 시내를 휘젓는 괴생물체의 모습을 자주 노출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특수효과는 ‘아바타’와 ‘2012’의 이름 값에 떨어진다는 평가다. 영화는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를 연출한 스트로즈 형제가 메가폰을 잡았다. ‘아바타’ 제작비의 10분의 1 수준인 2,000만 달러로 만들었다.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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