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북동부에 있는 '리즈스카야' 역근처에서 자동차가 연쇄 폭발해 적어도 8명이 죽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폭발은 이날 오후 8시 17분(현지시간)께 지하철역 옆에 세워둔 차량 2대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났으며 강한 폭발 여파로 지하철역 입구 창문들이 파손됐다.
폭발 이후 지하철은 리즈스카야 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고 경찰은 시민들에게 다른 역을 이용하거나 지하철외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독려했다.
러시아 TV들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이 사건 관련 속보를 내보냈다.
러시아 국영 NTV는 한 남자가 자동차를 세워둔 뒤 7분만에 폭발이 일어났다며 이 사람이 유력한 용의자일 것으로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내무부를 인용, 이번 폭발이 "여성 자살폭탄 테러범"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을 비롯해 여러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러시아 언론들도 여객기 추락사고에 이어 이번 폭발도 테러로 인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체첸 대선이 끝난뒤 체첸 반군들의 무차별적인 테러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 검찰당국은 이날 지난 24일 모스크바 남부 카쉬르스코예의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사건에 대해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