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쪽을 향한 그린 경사를 제대로 읽기 힘들어 퍼팅에 애를 먹었다.”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퍼팅 감각 부진 때문에 이틀연속 뒷걸음질쳤다.
그 사이 호주의 신예 애론 배들리 단독 선두로 치솟았고 어니 엘스는 2타차 단독 2위를 달려 2주 연속 우승의 꿈을 키우고 있다.
19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0야드)에서 계속된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50만달러) 3라운드에서 최경주는 2오버파 72타로 부진, 중간합계 이븐파 210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전날 공동 15위에서 공동 41위로 추락한데 이어 이날은 56위까지 밀려 컷 오프를 통과한 77명 중 하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 미국 PGA투어에 데뷔한 배들리는 이날 5언더파를 보태며 중간합계 15언더파 195타를 기록, 어니 엘스(남아공)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경주가 흔들린 것은 그린 경사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스가 바닷가에 있어 그린 경사가 바다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홀이나 핀 위치에 따라 기울어진 정도 차이가 심해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최 선수는 퍼팅이 안되면 다음 홀 드라이버 샷 때 신경이 쓰여 러프로 볼을 보내고 또 러프에서 아이언 샷을 하면 그린에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다음 주에도 피닉스에서 대회를 치르는 만큼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치겠다”며 막판 선전을 다짐했다.
최경주는 이날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첫 홀 보기로 출발한 뒤 파4의 3번홀에서 세컨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뒤 4온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하는 등 초반부터 크게 부진했다. 이어 7, 9, 11번홀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13, 16번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결국 2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배들리는 전반에만 이글 1개(9번홀)에 버디 3개로 5타를 줄였고 후반 파 플레이로 돌풍을 일으켰다. 엘스 역시 버디6개에 보기2개의 정상급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배들리와 나란히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친 로버트 고메스와 크리스 디마르코, 브리니 베어드(이상 미국) 등 3명이 나란히 공동 3위권을 형성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구센은 이날 첫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데 이어 보기도 2개나 범해 선두와 7타차로 벌어진 공동 7위로 추락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