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IT업종에서 최근 몇년동안 희망과그에 따른 절망만을 맛봤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뭔가 다를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바람이 커져가고 있다.
JP모건 플레밍 자산운용의 스튜어트 슈바이처 연구원은 "IT업종은 특유의 경기민감성 때문에 여전히 위험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슈바이처 연구원을 포함한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신기술에 대한 투자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근 IT업종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모두 낮은 상태에서 경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신기술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대에 힘입어 지난 4월 말 이후 지난 2일까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4%정도 오른데 비해 다우존스 미 기술주 지수는 11%, 다우존스 반도체지수는 15% 각각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수도 있다는 전망은 기술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카고 소재 해리스 프라이빗 은행의 잭 앨빈 최고투자책임자는 "사람들이 IT `거품'으로부터 배운 게 없다는게 놀랍다"며 경기가 회복세를 타는 기간에 기술주는높은 수익을 내지만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스코 시스템스나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와 달리 지난주에 인텔이 영업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않은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이미 높아져 있다는 점과 함께 경제 동향이 아직 충분히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형 IT기업들이 아직 실적 전망을 뚜렷하게 높여 잡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이 아직 기술주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지난 한주동안 다우지수는 0.5% 올랐으나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0.4%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