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관절 덕분이다. 무릎 팔꿈치 손목 어깨 발목 등 움직임이 있는 곳이라면 어떠한 형태로든 관절이 있다. 그래서 관절과 운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줘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관절에 무리를 주면 외상성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으며 나이와 상관없이 조기 퇴행성관절염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운동으로 발생하기 쉬운 관절질환 중 팔꿈치 장애가 있다. 일명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팔꿈치에는 안쪽과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뼈가 있는데 이 뼈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많이 붙어있어 평소에도 움직임이 많은 부위다.
이곳에 강한 힘이 가해지거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되풀이 되면 주변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뼈에서 들뜨기도 하고, 힘줄 내부에 미세한 파열이 생겨 통증을 유발한다. 팔꿈치 안쪽에 이런 문제가 생기면 골프 엘보, 바깥쪽이라면 테니스 엘보라 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두 질병은 운동선수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운동선수와 상관없는 주부나 학생, 직장인에게도 생길 수 있다. 주로 40대에 발생하며 성별 구분 없이 비슷한 빈도를 보인다.
테니스 엘보는 빨래를 짜거나 마루를 닦는 행동, 컴퓨터 키보드를 반복적으로 두드리는 등 손목을 자주 젖히는 일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많이 발생한다.
이에 비해 골프 엘보는 주로 연습 시 공을 치지 않고 땅바닥을 쳤을 때 강한 충격으로 팔꿈치 관절 힘줄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 발생하지만 그 밖에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충격을 주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는 물건을 들거나 잡을 때 등 팔꿈치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에서 통증을 유발한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지만 심해지면 커피 잔과 같은 가벼운 물건을 들 때조차 통증을 느낀다. 심지어는 팔을 쭉 펴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팔꿈치 통증은 물리치료와 약물 등으로 쉽게 개선되지만 완전히 회복되기 전 팔꿈치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만성적인 질환으로 악화하기 쉽다.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을 취하고 가능하면 4~6주간은 팔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기도 하며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재발된 경우라면 관절경을 통한 수술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보통 수술 후 7~10일 정도면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수술 후 약 3개월 정도면 정상적인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이때 손목, 손가락, 팔꿈치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재발을 막는 것이 좋다.
이수찬ㆍ힘찬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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