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1,089원] 산업계 '초비상'

정유·항공업계 '비명소리' 車·전자업계는 '표정관리'<br>"환율 이런식으로 오르면 경영계획 자체가 무의미"


[원·달러 환율 1,089원] 산업계 '초비상' 경연전략 다시 짜고 자금계획 전면 재정비항공·정유·건설업계 '직격탄'"금융불안 이어질라" 전전긍긍 박태준기자 june@sed.co.kr 맹준호기자 nex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폭등하면서 기업들이 하반기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고환율 상황이 단시일 내에 끝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하반기 경영계획을 수정하는 방안도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은 특히 달러당 1,100원에 가까운 고환율 국면이 지속될 경우 외화부채와 이자비용 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자금수급 상황도 전면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기업 경영전략팀 비상상황 돌입=최근 고환율 국면을 대하는 기업들의 표정은 올 상반기 달러당 1,000원을 웃돌았던 때와는 또 다르다. 당시는 물가안정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고강도 개입을 할 것이기 때문에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않았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폭등이 이어지고 정부 개입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A그룹 전략팀의 한 관계자는 "환율은 통상 연초에 연평균으로 환산해 전략을 만들기 때문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한 경영전략을 수정하는 변수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전략 전반을 새로 만드는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환율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과 정유ㆍ철강 등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상반기 유가급등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원화약세는 달러 소비가 많은 항공사에 직격탄이 된다"며 "해외 승객을 최대한 유치해 달러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 적극 강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이 연간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이 75억원가량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 변동에 가장 민감한 곳은 정유사. SK에너지는 환율이 1원 상승할 때마다 20억원 안팎의 환차손을 입는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1ㆍ4분기 1,500억원에 이어 상반기 3,500억원가량의 환차손을 냈다. GS칼텍스 역시 1ㆍ4분기 2,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2,000억원대의 환차손 때문에 232억원의 적자를 봤다. 건설사들은 더하다. 건설경기 침체로 '9월 위기설'의 한복판에 서 있는 터에 환율이 오를 경우 수입 원자재 값이 더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환율까지 겹친 복합악재가 지속될 경우 건설사 연쇄부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금계획 전면 재정비=기업들이 우려하는 또 하나의 상황은 자금불안이다. 환율급등이 이어지면 대기업들은 달러표시 외화 부채가 늘어나고 덩달아 이자비용도 올라간다. LG전자 등 가전업체를 비롯해 환율상승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마냥 쾌재를 부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다 환율의 고공행진은 곧바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걱정하는 대목이다. 기업들은 이미 하반기 자금상황이 불안해질 것을 우려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스프레드(가산금리)가 높아지면서 이마저 포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B그룹 자금담당 임원은 "솔직히 일주일 앞의 자금시장 전망도 하기 힘들다"며 "자금 때문에 비명을 지르는 중소 협력업체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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