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로 올 하반기 경매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는 풍부한 매물에 대한 저가 낙찰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월별 경매물건수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2만2,200여건이던 경매물건수가 6월에는 2만9,700여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신규 경매물건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다 기존 경매 물건도 유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반적인 집값하락으로 2~3회 이상 유찰되는 물건이 늘어나며 낙찰률은 떨어지고 있다. 올 초 36%를 기록했던 낙찰률은 6월 32%까지 떨어졌다. 지지옥션 측은 "주변 시세하락으로 감정가가 낮아지고 유찰되는 물건이 많아져 최저 입찰가가 낮아진 물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물건수 증가 속에 주택 경매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주택 경매시장에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주택의 낙찰가율은 1월 79.6%에서 6월 75%까지 떨어졌다. 중대형 주택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데다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형 주택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연초 88.6%에 비해 하락하기는 했지만 6월 81.5%로 여전히 80% 를 웃돌았다. 다가구ㆍ연립주택의 경우 도심과 가까운 입지의 물건은 간혹 감정가 이상에 낙찰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상가ㆍ사무실 등 수익형부동산은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수도권 업무ㆍ상업시설 낙찰가율을 보면 1월 51.9%에서 6월 들어 61%를 넘어섰다. 틈새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는 오피스텔의 낙찰가율도 1월 58.2%에서 6월 76%까지 치솟았다. 지지옥션의 한 관계자는 "상업시설은 대출이나 세금 규제보다는 실물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입지가 좋은 상업용 부동산에는 꾸준히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