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LG전자는 17일 코스피지수가 1.6%나 오른 가운데서도 전날보다 1.37%(1,000원) 내린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7만5,900원까지 상승한 뒤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LG전자가 이날 약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의 신용등급회사 S&P가 지난 14일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S&P는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상 실적 악화 추세가 뚜렷해 등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에앞서 LG전자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LG전자의 실적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의 경기 침체로 가전 판매가 부진하면서 LG전자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에 비해 89% 감소한 18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의 전망치였던 710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의 이전 반등은 실적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며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시장 대비 11.1% 초과 하락했지만 최근 1개월 동안 주가는 18.8% 초과 상승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이미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상방부분 반영하고 있어 S&P등의 신용등급 하향은 제한적 영향을 주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소 연구원은 “이번 가을에 출시되는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