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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 '위대한 도전' 마무리

실격 파동 이겨내고 은2 획득<br>2회 연속 멀티 메달 새역사<br>남자 자유형 1,500m선 4위에

한국 수영의 자랑 박태환(23∙SK텔레콤)이 '위대한 도전'을 마무리했다.

박태환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0초61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하고 이번 대회를 끝냈다. 쑨양(21∙중국)은 14분31초02의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3개 종목에 출전해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땄다. 수영 변방인 한국의 남자 선수가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멀티(2개 이상) 메달을 획득한 것은 처음으로 수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위업이다. 특히 실격 파동을 이겨내고 두 차례나 '은빛 물살'을 갈라 의미가 더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첫 출전 종목이자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 28일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불의의 시련을 겪었다. 출발 신호 전에 몸을 움직였다는 불명확한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이의제기 끝에 판정을 바꿀 수 있었지만 결선 경기를 5시간도 남겨놓지 않은 순간까지 혼란을 감수해야 했다. 박태환은 그러나 결선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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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허무하게 놓친 박태환은 다시 일어났다. 심신을 추스른 그는 지난달 31일 새벽 열린 자유형 200m결승에서 쑨양과 공동 은메달을 차지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자유형 1,500m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출전하지 않았던 종목이지만 결승 진출을 이뤘고 4위로 골인했다.

자신의 통산 세 번째 올림픽을 모두 마친 박태환은 "홀가분하다"는 말로 만감을 표현했다. 그는 "400m 일에 대해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많은 사람의 도움과 격려로 뜻깊은 메달을 땄다"면서 "이래저래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일이 있었는데 내게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7일 귀국길에 오르는 박태환은 "이후 계획은 아직 없다. 부모님∙누나와 함께 시간을 가지면서 계획도 세워보겠다"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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