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노바티스, 佛 아벤티스 인수협상 착수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최대 제약업체 아벤티 스와 인수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제약업계는 다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 경쟁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간 합병이 성사되면 미국의 화이자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제약업 체가 탄생한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와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이 합병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 합병추진 배경= 세계 제약업계는 90년대 중반 이후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1,2위 제약업체인 미국의 화이자와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합병을 통해 성장했고, 노바티스와 아벤티스도 합병 과정을 거쳤다. 연쇄적인 합병 바람은 제약업계의 경영환경악화로 대형화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입의 원천이 되는 수십개의 특허 유효기간이 오는 2007년이면 만료되는반면 신약개발비용은 턱없이 높아지고 있다. 또 각국 정부는 의약품을 공공재로 간주해 여러 형태로 가격 규제를 실시 중이다. 이에 따라 세계 제약업체들의 채산성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가 유력한 해결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노조반대 등 걸림돌 많아= 노바티스가 아벤티스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개가 아니다. 우선 프랑스 정부 및 아벤 티스 노조 측이 합병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생화학테러 등에대비한 백신개발을 담당하는 국가 전략적 기업이 외국계에 넘어가는 것을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아벤티스가 합병될 경우 프랑스 2위 제약업체인 사노피사 또한 외국제약업체의 사냥감으로 전락해 자국 제약업계가 뿌리째 흔들릴 것으로우 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아벤티스가 프랑스 2위 제약업체인 사노피와 합병하길 내심 기대해 왔다.사노피는 아벤티스에 대해 적대적 M&A를 추진중이다. EU 반독점 당국의 규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EU의 한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에 대해 “합병 관련 규제에서 명시된 한도를 넘어서기 때문에 EU가 당연히 감독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벤티스가 노바티스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은 노바티스를 이용해 사노피의 적대적 M&A를 방어하거나 인수가격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노피는 노바티스가 아벤티스 인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종전의 인수제안가(534억달러)를 더 높이겠다며 정면대응에 나섰다. / 김병기기자bkkim@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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