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주변재료 전망] 실물경기-호제 엔약세-악재 부각

조정을 받고있는 증시에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앞으로의 장세 전망에도 양론(兩論)이 대립하고 있다.실물경기의 흐름은 호재로, 엔화약세 및 국제 반도체 가격의 하락은 악재로, 금리 동향은 일단은 중립이지만 점차 악재성 재료로 등장하고 있다. 증시 수급은 공급 우위로 악재지만 주가는 기술적 반등을 앞두고 있다. 반등이 이루어질 경우 증시 주변의 풍부한 유동성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실물경기는 호재=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월레 기자간담회에서『우리경제가 나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잘 돼 갈 것』이라며 『현재 거품상태에 있다고 볼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경제의 산업생산 증가와 소비 증가 추세 등 실물경제의 긍정적인 움직임이 그동안의 금융장세를 실적장세로 부드럽게 이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金대통령은 이날 증시나 주가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현재 거품상태에 있지 않다」는 발언은 다분히 증시를 염두에 둔 말로 보인다. 최근 급락한 증시에 대해 희망을 주는 차원일 수도 있다는 것이 청와대 주변의 귀뜸이다. ◇국내외 금리는 중립성 악재=우리 증시의 가장 큰 화두로 등장한 금리가 최근의 인상조짐에서 이제는 안정화 단계로 진입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장기금리의 상승이 금리하향안정화 기조를 깨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으나 일단은 6월말, 다시 말해 상반기중에는 급격한 추가적 금리상승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달초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용인한 이후 장기 금리가 올랐다고 하나 아직 1% 포인트도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주가하락을 이유로 장기금리 인상 억제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하고 오히려 일부 언론이 재벌들의 논리에 휘말리고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장기금리 상승이 사실 이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금리 상승 유도를 위한 통화량 조절문제는 하반기 이후에나 생각할 일이라는 것이 정부측의 입장이다. 미국의 공개시장조작위원회가 18일 회의에서 미국의 금리를 현상태로 묶는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지배적 전망은 일단 심리적인 안정을 주고 있다. ◇엔화약세는 악재=지난주말 120엔대에 머물던 엔달러환율이 17일 123엔까지 치솟았다. 과거 경험을 볼때 외국인들은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한국증시투자 규모를 줄여왔다. 엔화약세는 한국기업의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준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지난 1월 중순 이후 우리 증시가 큰폭의 조정을 거쳤을 때도 엔화 약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바 있다. 엔화 약세는 곧 수출 증가율 둔화와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의 악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엔화약세 기조가 정착될 경우 우리 실물경제 전반에 주름살이 될수 있다. ◇반도체 가격 폭락 악재=64메가 D램가격이 연초 10달러선에서 이달들어 6달러 수준으로 하락한데 이어 조만간 이마저도 붕괴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반도체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은 개별 산업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상수지와 증시 전반의 흐름까지 좌우하는 큰 변수다. 증권사 반도체부문 에널리스트들은 D램가격 하락으로 전체 경상수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업체별로 실적에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의 전병서(全炳瑞)부장은 『삼성전자는 원가절감을 통해 D램가격의 하락요인을 상쇄하고 있고 핸드폰이나 LCD등 다른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D램가격 폭락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현대, LG의 경우 D램 판매액이 전체 매출액의 89%에 달해 수익성 증대에 차질이 예상될 것으로 지적했다. ◇증시수급=5·6월중 7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유상증자 물량이 어떻게 소화될지가 관건이다. 나인수(羅仁洙)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달중 증시를 둘러싼 긍정적인 요인들이 부각되면 증자 물량을 소화하면서 재상승할 것』이라며 『문제는 투자자들의 심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우증권의 정동배(鄭同培)부장은 『조정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현금 비중을 높이는 투자전략을 권했다. /이정배 기자 LJBS@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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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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