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카드사간 수수료 분쟁이 법정 소송으로비화한 가운데 후발 카드사인 현대카드도 조만간 이마트 수수료를 인상키로 해 수수료 갈등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신한카드 등 후발 카드 3사 가운데 이마트 수수료 인상방침을 밝힌 카드사는 현대카드가 처음이다.
현대카드 고위 관계자는 10일 "이마트의 비씨카드 결제거부로 이마트 매출비중이 올라가고 있다"며 "현행 수수료 체계로는 역마진이 발생하는 만큼 수수료 인상이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카드사들이 이번 수수료 인상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지만수수료 인상은 과거의 부실 청산이 아닌 미래의 부실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역마진이 발생하는 현행 수수료 체계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제2의 카드사태가 일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수수료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현재 인상률과 시기를 두고 내부적으로 조율중이지만 이마트에 대한가맹점 수수료를 종전 1.5%에서 2% 초반으로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마트에 대한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인상 방침을 밝힌 카드사는 비씨카드와 KB카드, LG카드, 삼성카드에 이어 5개 카드사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카드가 수수료 인상 방침을 밝힘으로써 그동안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의반발을 우려해 수수료 인상에 나서지 않았던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수수료 인상에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분쟁과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방적통보가 아닌 가능한 모든 창구를 동원해 충분한 협상을 가진뒤 수수료를 인상할 것"이라며 "이마트에 이어 다른 할인점에 대해서도 수수료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