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굿샷 굿매너]<13>라이 개선하지 말기

속이는 행동으로 죄책감만 커

골프만큼 양심을 속이기 쉬운 게임은 없다. 또 골프만큼 양심을 속인 사람이 경멸을 받는 게임도 흔치 않다. 필드는 언제나 골퍼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 페어웨이에서 살짝 벗어났는데 하필이면 드리워진 나뭇가지가 백스윙 할 때 걸리는 경우가 있고 동반자와 비슷한 지역의 러프에 떨어졌지만 내 볼만 풀 속에 잠겨 있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나뭇가지만 조금 꺾어내고 볼 뒤쪽 풀만 꾹 눌러주면 최고의 샷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유혹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순간들이다. 골프규칙은 라이(볼이 놓인 상태)나 스윙의 구역 또는 플레이 선(線)을 치기 좋도록 개선하는 행위에 대해 2타의 벌을 주고 있다. 지면의 울퉁불퉁한 곳을 고르게 하거나 지면을 돋우는 것, 나뭇가지 등을 구부리거나 꺾는 것, 클럽으로 지면을 누르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스트로크를 할 때 클럽을 움직이면서 생기는 라이의 변동은 예외가 되며 클럽을 지면에 가볍게 놓는 것은 허용된다. 그런데 이 점을 악용, 나무 아래에서 연습 스윙을 몇 번이고 해서 잔 가지를 부러뜨리는 ‘얌체 골퍼’가 동반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 풀 속에 볼이 잠긴 경우 마치 클럽 길이 이내에 드롭이라도 하려는 듯 드라이버를 꺼내 볼 바로 뒤쪽에 한참 내려놓았다가는 ‘그냥 치지, 뭐’ 하며 드라이버를 들어올리는 ‘지능범’도 있다. 이렇게 하면 웬만한 풀은 눕게 돼 있다. 라이를 몰래 개선하는 것도 속이는 행동이다. 들키면 망신도 망신이려니와 죄책감에 다음 샷이 잘 되는 경우도 드물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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