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미스다이어리' '안녕프란체스카' '서울1945'등<br>탄탄한 스토리·높은 인지도 활용 영화화 잇달아
| 올드미스 다이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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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프란체스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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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소재 부족 현상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가 드라마의 영화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소설, 만화 리메이크에 이어 이번엔 드라마까지 소재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드라마를 영화화한 사례가 과거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사례들은 다양한 관객층을 겨냥해 드라마를 재창조함으로써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인기 드라마를 영화화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고 드라마의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홍보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하겠다는 것.
그 선두주자는 '올드미스 다이어리'.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5년 한국방송을 통해 방송되며 열혈 마니아들을 양산한 시트콤이다. 예지원, 지현우, 김지영, 오윤아 등 드라마에서 친숙한 연기자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12월 21일 개봉한다.
한편 한국전쟁 등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국방송의 대하드라마 '서울 1945'도 지난 10월 31일 판권계약을 맺으며 영화화가 결정됐다.
'서울 1945'의 경우에는 영화제작뿐 아니라 극장 상영, O.S.T 음반, 도서 출판 제작 및 배포, 시나리오,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화 등의 권리까지 함께 계약했다. 단순한 영화제작이 아닌 포괄적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까지 보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는 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문화방송에서 방영돼 마니아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던 '안녕 프란체스카'는 애니메이션화 돼서 지난 23일 개봉했다. 이 작품은 심혜진, 신해철, 박희진, 김수미 등 출연자 대부분이 목소리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소재 고갈에 허덕여온 할리우드와 일본 등의 경우 드라마의 영화화는 일반화된 것. 일본에서는 드라마가 히트하면 영화로 제작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일본 침몰' 이전까지 일본 실사영화 최고 히트작이었던 '춤추는 대수사선'도 동명 드라마를 영화화 한 사례. '섹스 앤 시티'등 할리우드에서도 드라마의 영화화는 활발하다.
드라마의 영화화가 가진 맹점은 그러나 영화가 자칫하면 원작의 굴레를 못 벗어난 '우려먹기'가 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원작을 영화에 맞게 압축하고 스토리를 재창조하지 못할 경우 일부 드라마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열혈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에 그칠 수 밖에 없게 된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원작의 가진 탄탄한 내용를 활용하기 위해서도 영화라는 매체에 맞게 인물과 스토리를 재창조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