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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박지성 연속골 '그리스 격파!'
남아공월드컵 첫 경기서 2-0 승리… 16강 진출 청신호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태극전사들이 그리스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이정수의 선제골과 박지성의 추가골을 앞세워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에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겨 새 역사를 향한 희망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허정무 감독은 7회 연속을 포함해 8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축구의 한국인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운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벌이고 23일 오전3시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16강 티켓을 건 최종 3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그리스와 47위의 한국. 그러나 뜨거운 염원과 불굴의 투혼으로 무장한 태극전사들에게 순위는 숫자에 불과했다.
스피드와 체력으로 만들어낸 완벽한 승리였다. 그리스를 승리의 ‘제물’로 지목해온 한국은 박주영과 염기훈을 투톱으로 내세운 4-4-2 포맷으로 나섰다. ‘양박’ 박지성과 박주영,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이 공격의 주축을 이루고 조용형과 이정수가 방어벽을 쳤다.
역시 한국을 필승 상대로 꼽은 그리스는 초반부터 강공을 펼쳤다. 경기 시작 직후 사마라스가 한국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1분 후 프리킥 찬스에서 바실리오스 트로시디스의 오른발 슛이 왼쪽 골대를 벗어나기도 했다.
초반 위기를 안정적인 수비로 잘 넘긴 한국은 곧바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첫 골은 장신 수비수 이정수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전반 7분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기성용이 절묘한 크로스를 올리자 이정수는 페널티 지역 깊숙이 파고 들며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월드컵 본선에 생애 처음 출전한 이정수의 첫 골이었다.
전반 27분에는 박지성의 긴 스루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10여m 를 치고 들어간 뒤 골키퍼 조르바스와 1대 1로 마주한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조르바스의 선방에 막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한국은 ‘캡틴’ 박지성의 추가골로 그리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지성은 후반 8분 상대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빼앗은 뒤 수비수 두 명을 제쳤고 10여m를 드리블한 후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상대 골키퍼를 스쳐 골망 모서리에 꽂혔다. 박지성은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 결승골과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 동점골에 이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회 연속 골 사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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