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CB “유로 은행들 부실채권 증가로 새 위기”

침체 장기화로 대출 상환 부진…OECD도 “유로 은행 자본 취약, 은행동맹 필요” 지적

유로권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또다시 늘어나면서 새로운 금융 위기 우려를 높이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9일(현지시간) 내놓은 ‘반기 유로 금융 안정 리뷰’에서 역내 은행이 지난 2008년의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ECB 리뷰는 유로 지역 침체 장기화로 대출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은행의 부실채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이날 리뷰 결과를 공개하면서 “지난해는 (유로) 은행에 결코 좋은 해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겉으로는 괜찮은 것 같으나 손실을 은폐해 도산 위험이 큰 이른바 ‘좀비 은행’이 유로 지역에 적지 않기 때문에 ECB가 이 문제에 정공법으로 대처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ECB는 은행동맹 추진 절차의 하나로 내년부터 역내 모든 은행에 대한 단일 감독권을 부여받기로 하면서 현재 유로국 감독 당국들로부터 권한을 넘겨받는 과정에 있다.

ECB 리뷰는 그러나 유로 금융 시스템은 이전보다는 안정된 것으로 평가했다. 리뷰는 “유로 은행의 스트레스가 지난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자금이 이탈리아, 스페인 및 포르투갈 등 역내 위기국의 채권을 대거 사들인 만큼 금융 시스템 자체가 안정됐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보고서에서 유럽 은행의 자본 구조가 취약하며, 유럽 지도부가 은행동맹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OECD 보고서는 유럽 은행의 자본이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손실 발생 시 충격에 또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은행의 자본력 보강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야만 채권 손실 상각 처리 등 유사시에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