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시 뛴다 한국기업] R&D 인력 양성·투자 확대… 해외 공략 가속

구자열(오른쪽) LS그룹 회장이 지난 4월 중순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LS파트너십 데이'에 참석해 현지 기업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S

LS전선 구미사업장 직원이 전압 상태가 일정한 지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LS그룹은 핵심 인재 양성과 기술 우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갑오년을 맞아 힘차고 강인한 말의 기상으로 2014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성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동유럽·남미· 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LS그룹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기하는 한편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등 미래의 먹거리가 될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총 9,000억원 규모의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는 LS그룹은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기존 국내 위주의 사업군으로는 장기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올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유럽·중앙아시아 등의 순방길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 구 회장은 세계 각국의 주요 재계 인사들과 만나 사업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선진 제조 현장을 둘러 보면서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구상하는 데 할애했다. 지난 4월초 독일 순방길에서는 6년전 인수한 북미 최대의 전선회사 수페리어 에식스(SPSX, Superior Essex Inc.)의 독일 법인 주재원들을 만나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유럽 경기 회복과 독일의 산업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선 분야 종주국인 유럽에서 기술 경쟁력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브라질로 이동한 구 회장은 지난해 완공된 LS엠트론 트랙터 법인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임직원들을 따뜻하게 격려하면서 사기를 북돋웠다. 칠레 출장길에서는 글로벌 광산및 제련 기업인들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세스코 위크(CESCO Week) 행사에서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최근 중앙아시아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구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울루그베크 로주쿠로프 부총리 겸 자동차산업청 회장과 트랙터 공급을 비롯한 전력·통신 인프라, 자동차부품, 산업소재 등 그룹의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한 전략적 사업협력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LS엠트론이 체결한 5억 달러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과 함께 그룹이 보유한 전력케이블·스마트그리드·동제련 사업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향후 5년간 총 10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사업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LS전선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사업에 투자, 유럽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시장에 진출해 중동과 유럽, 남미 등에서 연달아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와 체결한 4억3,500만 달러 규모의 132kV급 해저케이블 계약은 전선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후 베네수엘라 국영전력공사, 덴마크 동에너지사, 네덜란드 반 오드사 등과 연달아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 전력공사(ZESCO)에 500만달러 규모의 전력선을 공급했다. 제품은 잠비아 수도 루사카 인근 지역의 기존 노후 가공선을 교체하는 데 사용된다.


LS산전도 최근 이라크에서 5,224만달러(한화 약 536억원 상당)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핵심 기술인 AMI(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 사업을 수주하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라크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만 총 5억 달러에 육박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는 지멘스·ABB 등 유럽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 통합적인 사업 수행역량과 제안 기술의 진보성, 적합성 등을 포함한 기술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도 유럽·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 농기계 선진시장과 남미,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관련기사



LS그룹은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 인력과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인재 발굴·육성 방식을 다변화해 그룹의 성장을 끌고 갈 핵심 인재군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구자열 회장은 "LS그룹의 '넥스트 빅 챌린지(Next Big Challenge)'는 에너지 효율성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주도하는 것"이라며 "LS그룹은 전기·전자, 소재 및 에너지 분야에서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세계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며 포부를 강조했다.





"안전이 최우선" 사내 인프라 구축 만전

최근 세월호 사고로 안전 경영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가운데 LS그룹은 올 하반기 '안전'을 경영의 중심축으로 내세우고 사내 안전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얼마 전 그룹사 전 임직원들에게 "기본 지키기를 통해 안전 의식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내용의 특별 메시지를 보냈다. 구 회장은 이메일에서 "안전, 환경, 윤리를 그룹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룹 차원의 기본 지키기 활동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지금까지 비용, 효율성, 관행 등을 이유로 개선을 미루거나 간과한 것이 없는지 각 계열사의 CEO가 책임을 지고 안전 관련 이슈를 속속들이 찾아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구 회장은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LS그룹은 지난 1월 회사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내외 법규와 회사 규정을 절체절명의 사명감으로 지키겠다는 준법경영을 선언하고 각 계열사별 안전경영과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LS전선은 제품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해 CEO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내부 임직원 5명과 외부 인사 2명으로 구성된 품질안전위원회를 지난 5월 발족했다. 위원회는 매 분기별 정기회의를 갖고 수시로 임시회의를 열어 원자력 케이블에 대한 품질 안전 확보 전반에 대한 조언과 법적 객관성 확보, 필요한 분야의 자문 등을 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