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알뜰주유소 '팔꺾기' 끝 29일 출범

NH카드 결제 거부 등 기존 주유소 거센 반발

정부가 몇 번에 걸쳐 사실상 ‘팔 꺾기’를 한 끝에 알뜰주유소가 간신히 첫발을 디디게 됐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일반주유소보다 기름값(휘발유 기준)이 최대 100원가량 싼 주유소가 오는 29일 출범하지만 가격결정 과정 등을 놓고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뜰주유소 출범에 맞춰 한국주유소협회 소속 50여개 주유소가 알뜰주유소를 주관한 농협의 NH카드의 결제를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21일 농협이 주관한 알뜰주유소 기름공급 3차 입찰에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이번 입찰은 지난달 15일과 이달 8일 두 차례 유찰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된 것이다. 정부와 정유사들은 입찰조건과 가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3차 입찰에서 정부가 권역별로 입찰을 나눠 실시하는 등 입찰조건을 바꾼 끝에 공급업체 선정에 성공했다.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GS칼텍스는 영남과 호남지역에, 현대오일뱅크는 중부지역에 기름을 공급하게 된다. 공급물량은 총 140만㎘로 농협이 100만㎘, 한국석유공사가 40만㎘를 공급받게 된다. 입찰과정에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공급가격을 시중가격보다 40원가량 싸게 적어냈다. 정부는 당초 정유사들에 50원가량 인하를 요청했지만 이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합의된 것이다. 정부는 29일 용인 마평주유소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700개의 알뜰주유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2015년까지 전국 주유소의 10%인 1,300개를 알뜰주유소로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알뜰주유소는 주변 주유소보다 리터당 70원에서 최대 100원 싸게 기름을 공급한다. 알뜰주유소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존 주유소들과의 갈등도 표면화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소속 50여개 주유소는 15일부터 NH카드 가맹점 해지절차에 들어갔다. 주유소들이 NH카드 가맹점 해지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수수료율을 1.5%에서 1.0%로 내려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카드업계는 주유소들의 NH카드 결제거부의 또 다른 배경으로 알뜰주유소 출범을 꼽고 있다. 농협의 카드 결제를 거부함으로써 우회적으로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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