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8만명에 달하는 발달장애인들이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 제작 기준(가이드라인)이 나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제작지침'을 비롯한 견본 도서를 국내 최초로 개발·보급한다고 6일 밝혔다. 발달장애인은 지적인 능력이나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지적·자폐성 장애를 포함해 전체 장애인의 7.3%에 달하는 18만 3,000명(2012년 보건복지부 통계 기준)이 등록돼 있다.
제작 지침은 △도서선정 및 제작 △내용 개발 △형태 개발 등 총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도서선정 및 제작 가이드라인은 도서 선정 시 고려사항과 읽기 쉬운 책 제작 과정이 담겨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를 위한 '개탐정 민철이'(고정욱)와 청소년 대상 '한국단편소설-소나기·봄봄·운수 좋은 날' 등 견본도서 2종을 개발, 전국 정신지체특수학교 등 122개 기관에 보급한다.
특히 '개탐정 민철이'는 저자가 직접 각색해 목차를 정리하고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과 각 장마다 요약 만화를 추가했다. '한국단편소설-소나기, 봄봄, 운수좋은 날'은 단편소설을 엮은 것으로, 맥락에 대한 설명을 먼저 제시하고 제목으로 내용을 유추할 수 있도록 목차를 구조화했다. 인물의 심리상태나 용어, 각 장마다 요약 순서도 추가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그간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의 경우 일반 책에 대한 흥미 유발과 도서관 이용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제작 지침과 견본 도서를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줄 수 있고, 국가 차원에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책 개발 필요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제작지침'과 견본도서는 국립장애인도서관 홈페이지(http://nlid.nl.go.kr) 정보마당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