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롯데슈퍼 시스템 통합
공동구매로 '바잉파워' 강화제조업체선 "납품가격 인하 등 부담" 우려
이효영기자 hylee@sed.co.kr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구매 시스템을 통합, 바잉파워 확대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초부터 롯데슈퍼와 단계적으로 구매를 통합, 주요 식품 및 생필품 업체를 중심으로 롯데마트 기준에 맞춰 물품을 납품받고 있다. 특히 롯데는 장기적으로 그룹내 백화점, 할인점, 슈퍼, 편의점 등 각 유통업태가 물류를 통합하는 구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구매시스템 통합에 더한층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할인점업계 3위인 롯데마트는 아직까지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1, 2위 업체에 비해 구매단가가 높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롯데슈퍼와 전면적인 구매통합에 나설 경우 구매력이 상당히 커져 보다 공격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올해말까지 42개 점포를 오픈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10개 이상 새로 문을 열 예정이며 현재 42개점을 운영중인 롯데슈퍼도 올해 55개점까지 확보,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어서 구매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와 슈퍼가 같은 법인내 사업부이기 때문에 통합 구매는 예정된 수순으로 전산상의 물류 통합 정도로 보면 된다”면서도 “현재 통합 구매액이 월 60억~80억원 정도이며 이로 인해 1~2%의 원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통합구매 시스템에 참여중인 업체는 웅진식품, 풀무원, 코카콜라, 남양유업, 네슬레, 피죤, 샘표식품 등 30여 업체이나 점차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이 같은 롯데마트의 구매력 확대가 납품가격 인하 등으로 이어져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아직은 초기 수준이지만 구매물량이 늘어날수록 힘을 발휘할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장려금이나 협찬, 납품가격 인하 등의 요구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대해 롯데마트측은 “슈퍼와 마트는 용량이 다른 상품이 많아 완전통합이 되더라도 예상만큼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구매 시스템 통합이 앞으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윈윈하는 효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5/09/11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