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업계 '각자 대표제'바람

IT업계에 각자 대표제를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자 대표제는 말 그대로 각각의 대표이사가 자기 책임하에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제도다. 이는 주로 조직이 거대해지면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분권(分權)적 경영체제를 확립하려는 벤처기업들에서 자주 찾아볼수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NHN[035420]이 지난해 11월 국내와 해외 사업부문을 분리하고 각자 대표를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을 이같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NHN은 조직 개편을 통해 최휘영 현 네이버 부문장을 국내 사업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하고 김범수 사장은 중국ㆍ일본 등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해외담당 CEO로 역할을 나눴다. 이는 국내 사업의 기반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함에 따라 김 사장을 해외사업에 전진배치해 해외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NHN은 설명했다. 무선인터넷 콘텐츠 전문기업 야호[059720]도 신규 및 해외사업에 역점을 두기위해 각자 대표체제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회사는 무선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포함한 국내 사업부분은 기존의 이기돈 사장이 맡고 신규 및 해외사업 부분은 류 근 부사장이 맡는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각자 대표제는 이밖에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가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는 방편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026180]은 지난 3일 단독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온 박병재 회장에게 전체 관리를 맡기고 대주주측 인사인 백원인 사장을 공공 및 해외영업에 전담토록 했다. 또 전자결제업체인 이니시스[035600]가 그동안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왔던 `인터넷 전도사'이금룡 씨와 대주주인 권도균 씨를 각자 대표로 선임한 것도 이같은 사례에 해당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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