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기록하면서 작년에 이어 2년째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55척과 유조선 19척 등 선박 부문에서만 총 104척, 83억달러 규모의 물량을 수주, 사상 최대의실적(금액기준)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등의 수주에 주력하는선별 수주전략을 구사하면서 전체 수주물량은 작년 126척에 비해 17.5% 줄었으나 금액으로는 작년 68억달러보다 22.1%나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LNG선 20척과 탱커 16척 등 특수 선박을 포함해 총 65척,65억4천만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지난해 42억3천만달러보다 무려 54.6%나 급증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수주잔량이 140척, 139억6천만달러에 달해 향후 약 3년치의 일감을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삼성중공업도 역시 올들어 총 61척(해양설비포함), 64억달러 어치의 선박을 수주해 당초 목표치였던 35억달러를 83%나 초과 달성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의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수주 잔량이 총 143척, 124억달러에 달해 역시 향후 3년치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수주목표를 조선 43억달러, 해양설비 7억달러 등 총 50억달러로 잡고 주력 제품인 LNG선 건조와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올들어 지난 달까지 약 1천500만CGT(보정총톤수)를수주해 일본(약 763만CGT)의 약 2배에 육박하면서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세계 최대의 LNG선 수주전인 엑손모빌 프로젝트를 `싹쓸이'한 것을 비롯해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수익 선종의 수주에 주력하고있다.
한국은 지난 99년 선박수주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제친 데 이어 2000년에도 세계1위를 차지했으나 2001년과 2002년 2년 연속으로 일본에 밀린 뒤 지난해 3년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비해 강점이 있는 고수익 선박에서 국내업계가 ` 압승'하면서 양국간 격차가 벌어졌다"면서 "내년에는 고가 선박 수주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개발 등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