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의 인도 진출이 활발하다. 수주 실적은 늘고 있으며 특히 인도를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르면 이달 중 인도 뭄바이에 새로운 설계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뉴델리에 '남아시아 엔지니어링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인도 현지에 설립한 두 번째 설계 법인인 셈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최근 560억원 규모의 뭄바이 'RNA 메트로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를 수주하면서 23년 만의 해외진출 재개를 인도에서부터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1년 인도 '월리타워'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델리 메트로 건설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도 인도에 엔지니어링 관련 법인을 두고 있다.
건설사들의 인도 시장 확대는 수주 실적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 건설사들의 인도 수주 실적은 지난해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인도 진출은 아직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여전히 인도 경제가 불확실하고 조달체계 등 해외 인프라 구축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먹음직스런 공사 물량은 많지만 저가 수주 경쟁이 격화되면서 현지 건설사들이 최소 비용을 무기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선점해 실적을 쌓기도 힘들다. 아울러 인·허가 문제가 복잡한데다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국가라 예상치 못한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인도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전력 지원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GS건설의 임병용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 때 건설사 CEO로는 유일하게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역시 'RNA 메트로폴리스' 수주를 위해 2차례나 직접 현지를 방문하면서 2년 동안 공을 들여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서는 중앙정부의 통제가 상당히 약해 이 때문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인도 진출을 모색하는 건설사들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런 문제점 때문에 실제 진출에 성공하기까지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