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친노수장 완장 떼겠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1일 “친노수장이란 말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하겠다”며 비노(비노무현)계에 손을 내밀었다. 문 대표가 4·29재보궐선거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 대표에게 반기를 든 비노(비노무현)계와 당내 비주류에게 화해를 시도한 것이다. 앞서 당의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사퇴를 고심하던 주승용 당 최고위원은 정청래 의원의 ‘공갈 사퇴’ 지적에 분개하며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당 지도부 간 내홍은 극에 다다랐었다.

문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금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망한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우리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며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삼겠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 간 설전을 겨냥, “최고위원회의의 발언은 당을 대표해 국민께 드리는 말”이라며 “당의 입장에 서서 더 공감받을 수 있는 언어와 정제된 표현을 부탁드린다”고 주 최고위원에게 “사퇴하겠다 해놓고 공갈을 하고 있다”고 발언한 정 최고위원을 지적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최고위 파행 이후 최고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주·정 최고위원의 복귀를 촉구하며 “특히 주승용 최고위원은 호남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을 먼저 생각해 달라. 패배의 고통보다 당내 갈등으로 국민에게 더 큰 실망을 드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친노패권주의는 분열의 프레임이라면서도 “문재인이 친노수장이란 말을 듣지 않도록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전당대회 이후 친노패권주의라는 분열의 프레임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었지만 재보선 패배로 원점으로 되돌아 가게 됐다”며 “유능한 경제정당의 목표를 놓치지 않으면서 재보선결과를 저와 우리 당에 대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