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가을 캠핑, 수북이 쌓인 낙엽카펫 위에… 가족 사랑도 차곡차곡

강원 평창 금당계곡에 자리한 솔섬오토캠핑장의 전경.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얕은 계곡과 함께 저녁 애니메이션 상영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 인기다.

경남 거제의 학동자동차야영장에서 한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북 무주의 덕유대야영장에서 ''해설이 있는 자연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호젓하게 즐기는 연천·포천·무주 캠핑장
평창 아트인아일랜드·솔섬선 계곡 낚시
고성 남산공원·거제 학동은 바다 눈앞에

트레킹·자전거 타며 청정한 자연 만끽
밤엔 애니메이션 상영·음악 공연도 열려


추운 날씨로 난방장비·두툼한 침낭 필
화상 주의하고 지나친 음주는 자제해야


올해 국내 캠핑 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60만명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캠핑은 이제 우리 국민의 대표적인 여가생활 중 하나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은 캠핑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보통 캠핑하면 여름 레저로 생각한다. 하지만 캠핑 고수라면 가을 캠핑을 더 즐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과 정갈한 날씨 때문이다. 야외활동의 가장 큰 방해물인 벌레들이 사라지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한적해진 야영장에서 즐기는 여유는 캠핑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가을 캠핑에도 여러 위험 요소들이 있다. 점차 추워지면서 이에 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차에 싣는 캠핑장비가 늘어나면서 이동 준비시간이 길어지고 캠핑장에서도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가까이하다 보니 화상사고도 빈발하는 편이다. 철저한 준비로 캠핑 고수가 돼 보자.

◇가을 캠핑을 즐기자

△장비가 핵심이다:가을은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어떤 장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가을 캠핑의 승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가족 단위 캠핑이 늘어나면서 어린아이들을 둔 부모들 입장에서는 장비에 더욱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난방장비다. 화목난로나 가스난로·석유난로·전기난로 등을 이용해 난방을 시작해야 한다. 최근에는 편리성을 이유로 전기난로를 많이 이용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족캠핑장은 전기시설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겨울철의 경우 특히 주말에는 가끔 난방기구의 과다 사용으로 정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전기난로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곤혹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전기난로 외에 석유·가스난로도 하나쯤 준비하는 지혜가 가족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외부의 바람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겨울용 텐트도 필요하다. 요즘은 사계절용 텐트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것을 사용해도 된다. 취침 도구인 침낭도 준비해야 한다. 가능하면 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침낭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나로 안된다면 침낭 2개를 겹치고 모포를 준비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난방장비가 늘어나면서 캠핑장비의 전체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다른 장비들은 과감히 부피를 줄이는 것이 좋다.


△경험과 동료가 재산이다:가을캠핑은 일반적인 여름 캠핑에 비해 텐트 설치와 철수과정이 더 힘들다. 주변의 다른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가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비상상황이 벌어졌을 때도 서로 의지가 된다. 기본적으로는 여름철에 간단한 캠핑을 다니면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강풍이 불고 눈비가 오는 악조건에서도 텐트를 재빨리 칠 수 있을 만큼 숙달시켜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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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은 금물이다:날이 추워질수록 텐트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음주에 관심을 돌린다. 덩달아 실내에 화기가 많기 때문에 화상 등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알코올은 체내의 열을 빨리 빼앗아 가기 때문에 건강에 나쁘다. 보다 적극적으로 야외활동에 대한 다양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트레킹이나 자전거 타기 등이 추천할 만하다.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장으로 떠나보자=한국관광공사는 '우리 지역 캠핑장을 소개합니다'라는 주제로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캠핑장을 추천했다. 경기 연천·포천·김포 캠핑장, 전북 무주 덕유대야영장·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 강원 평창 아트인아일랜드캠핑장·솔섬오토캠핑장, 경남 고성·거제 오토캠핑장, 충북 충주 캠핑장 등 다섯 지역을 각각 추천했다.

△'산과 들을 내 품에' 경기 연천·포천·김포 캠핑장=경기도 연천군 가장 북쪽 고대산 자락에 위치한 연천고대산캠핑리조트는 28만8,000㎡ 공간에 오토캠핑장과 글램핑·캐러밴·콘도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연천베이스볼파크와 고대산 등산로가 인접해 스포츠와 등산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포천에 있는 유식물원캠핑장은 식물원·오토캠핑장·글램핑·펜션 단지까지 마련된 복합 휴양 공간이다. 산자락 곳곳에 단독 캠핑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어 호젓한 캠핑이 가능하다. 김포 매화미르마을캠핑장은 민통선 안에 있다. 멸종위기 식물인 매화마름 최대 군락지로 청정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마을에서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믿고 가는' 전북 무주 덕유대야영장, 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전북 무주 덕유산국립공원의 덕유대야영장과 장수 장안산군립공원의 방화동가족휴가촌은 모두 캠핑이 국민 레저로 각광 받기 전부터 인기를 누려온 '믿고 가는' 캠핑장이다. 각각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장수군청이 운영해 시설과 안전 관리도 철저하다. 덕유대야영장은 일반 야영장과 오토캠핑장 모두 예약제로 운영된다. 방화동가족휴가촌은 오토캠핑장만 예약제고, 일반 야영장은 선착순이다. 해설이 있는 자연 탐방 프로그램과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며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향적봉에 오르거나 장수향교와 논개사당을 둘러보는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계곡 속의 섬' 강원 평창 아트인아일랜드캠핑장, 솔섬오토캠핑장=해발 700m 흥정계곡에 자리한 아트인아일랜드캠핑장은 잣나무와 낙엽송 아래 캠핑 사이트가 있다. 너른 계곡에서는 낚시를 할 수 있고 캠핑장 대표가 운영하는 잣나무농장에서 숲을 걷고 농작물을 수확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금당계곡에 자리한 솔섬오토캠핑장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추천한다. 얕은 계곡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고 저녁 시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도 상영한다.

△'서정적인 분위기' 경남 고성·거제 오토캠핑장=고성 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은 캠핑과 공룡테마파크 관람을 함께 즐기는 곳이다. 산이 캠핑장 삼면을 겹겹이 에워싸고 당항포관광지 끝자락이 바다와 맞닿았다. 무엇보다 사이트 크기가 넉넉하고 여유 공간이 많아 편리하다.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사이트를 배정한다.

고성 남산공원 오토캠핑장은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 위를 걷는 해안 산책로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주변에 바다낚시나 갯벌 체험 등 즐길 거리도 많다. 거제도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학동자동차야영장이 있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에 위치해 편의 시설이 많다. 토요일마다 라이브 음악 공연도 열린다.

△'여백과 낙엽향 가득' 충북 충주 캠핑장=가을 캠핑의 묘미인 '여백의 미'가 도드라진다. 엄정면의 충주반딧불오토캠핑장은 옛 초등학교 터에 조성했다. 시골 마을에 들어선 캠핑장은 수십m 치솟은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캠핑족을 반긴다. 금가면의 요카카캠핑장은 캠핑과 함께 카약·카누 체험이 곁들여진 곳이다. 강변 언덕에 위치해 캠핑장 사이트에서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앙성면의 밤별캠핑장은 밤나무 과수원 터에 만든 캠핑장으로 인근 앙암저수지가 가을 운치를 더한다.

,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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