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은행들의 순이익 규모는 모두 11조5,000억원 정도로 지난해 13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 고유의 수익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될 예정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4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국내은행들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내년에는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원장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은 모두 11조95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0조5,214억원에 비해 5,745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출자전환주식 매각이나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 일시적인 비경상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본질적인 이익창출 능력은 둔화되고 있다고 김 부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영업경쟁 심화로 순이자마진이 축소되고 있는데다 4ㆍ4분기 경비지급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올해 순익은 11조5,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하이닉스반도체나 현대건설 등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에 따라 순익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근원적인 수익창출능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김 부원장은 전망했다. 그는 “오는 2008년 신국제결제은행(BIS) 협약에 대비해 내년에 대손충당금 최저 적립비율이 상향 조정되며 환율과 부동산ㆍ경기둔화 등 잠재적 위험요소도 많다”고 덧붙였다.
김 부원장은 “올해 순이익 현황을 은행별로 보면 신한과 국민 등 12개 은행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외환과 우리ㆍ산업 등 6개 은행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