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문양근 하이쎌 대표

스마트폰 부품업체로 변신… 올해가 흑자경영 원년 될 것<br>유상증자 실시해 공장 증설… 터치스크린 모듈 생산 2배로<br>보호테이프 신제품도 출시… 해외시장 진출 적극 추진



"스마트폰 핵심 부품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는 올해가 흑자 경영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문양근(45ㆍ사진) 하이쎌 대표이사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2ㆍ4분기 영업이익이 3년여 만에 흑자 전환한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현금 흐름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쎌은 BLU(Back Light Unit)에 들어가는 필름(BLSㆍ백라이트시트)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인터넷 기업 리치커뮤니케이션의 최대주주였던 문 대표는 지난 3월 하이쎌을 인수하면서 회사 경영을 지휘해오고 있다.

문 대표가 주안점을 둔 부분은 하이쎌의 체질을 바꾸는 것.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인력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 가운데 적자 아이템은 미련 없이 폐기했다.

특히 비용 구조 개선만으로는 미래 비전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고 단기간에 흑자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인수합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 4월에는 터치스크린 모듈(TSM) 전문 제조업체인 디엠티까지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이쎌은 이를 계기로 최첨단 업종인 스마트폰 부품 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2ㆍ4분기에는 11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16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재무구조 개선과 생산시설 확대 등을 통해 흑자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문 대표는 "최근 주문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TSM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생산량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이어서 향후 주주가치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현재 하이쎌이 생산하는 TSM의 주문량은 급격히 늘고 있다. 연초 월 18억원 수준이던 TSM 부문 매출액이 최근에는 30억원을 돌파한 것. 이에 힘입어 하이쎌은 지난 1ㆍ4분기에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ㆍ4분기에는 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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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SM 공장 가동률은 100%로 월 150만개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연말 공장 증설이 끝나면 월 300만개 이상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문 대표는 "디엠티와의 합병 효과가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ㆍ4분기 이후에는 개별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특히 하이쎌의 기존 사업과 새로 인수한 TSM 사업 간 시너지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하반기부터 시작한 보호테이프 사업. 보호테이프는 제조나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액정의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필름으로 그동안 전량 외부에서 비싼 가격에 조달해왔으나 앞으로는 직접 생산에 나설 것이다.

그는 "BLS는 필름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TSM이 합쳐지면서 이미 확보된 고객에게 보호테이프라는 새로운 상품까지 판매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BLS 사업 부문은 보호테이프 사업을 추가한 데다 노트북 등 소형에서 대형 TV 중심으로 아이템을 확장해가면서 하반기 흑자 전환이 유력시되고 있다.

문 대표는 "TSM 부문과의 결합은 기존 인쇄전자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강화글라스에 대한 인쇄와 필름 합지와 필름 가공을 한 클린룸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향후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각 사업 본부가 가진 기술을 서로 연계해 부품 또는 소모자재를 수직 계열화하거나 동일한 고객에게 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사업과 TSM 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마지막으로 "사업 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했고 증자대금이 유입되면 자금 투입→생산량 증대→매출 확대→수익 증대→기업가치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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