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제는 안전 위주로

제10보(119~149)


흑19는 하변키우기의 시작이다. 흑31까지로 하변에는 흑의 확정지가 크게 불어났다. 밀착분석팀의 야마다 기미오는 흑19로 참고도1의 흑1부터 착수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것이면 백은 2에서 6으로 중앙을 정비하게 되는데 당장은 흑이 3집쯤 이득이지만 장차 백이 A로 젖히는 끝내기를 선수로 하게 되므로 그 우열은 말하기 어렵다. 백38이 놓인 시점에서 승패는 확연해졌다. 백이 4집이나 5집을 이긴다는 것이 검토실의 계산이었다. 여유가 있다고 여긴 사토루는 여기서부터 안전 위주의 끝내기를 시작했고 나중에는 1집을 다투는 미세한 바둑이 되고 만다. 백40은 사토루의 실수. 참고도2의 백1부터 두어나가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다. 밀착분석팀의 기록을 맡았던 '고월드'의 마쓰무라 기자가 고마쓰에게 이 수(참고도2의 백3)에 대하여 질문을 했다. "별로 중요한 수순 같지 않은데 그렇게 시급한 자리인가요?" 그러자 고마쓰 9단은 손을 홰홰 저으며 말했다. "시급합니다." 이곳을 게을리하면 흑이 A로 모는 것이 보기보다 크다. 그때 백은 3의 자리에 잇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흑B, 백C, 흑D, 흑E, 흑F, 백G의 모든 수순이 흑의 권리가 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흑A에 백이 C에 이으면 흑이 H에 잇는 것이 절대수가 되므로 백의 낭패이다. 그러므로 이곳은 보기보다 아주 시급한 자리라는 것이 고마쓰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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