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잇단 대형사고에 항공보험업계 타격

올 손실 20억弗 넘을 듯

9·11 테러 후 최고 수준

잇따라 터진 대형 항공사고에 올해 항공보험 업계의 손실이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최고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벌어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17) 피격 등 대형 항공사고로 올해 항공보험 업계의 손실이 20억달러(약 2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는 새와 비행기의 충돌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로 보험업체가 항공사에 지불하는 연간 보험금인 약 6억달러도 포함됐다.

관련기사



이처럼 손실액이 급증하자 일부 보험사들은 전쟁보험료를 3배 이상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보험은 적대적 행위에 따른 항공기의 물리적 손상을 보상하는 상품으로 올해 보험사들이 전쟁보험료로 지급해야 할 금액만도 수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최대 보험사인 영국 로이즈 등 전쟁보험을 취급한 보험사들은 올해 전쟁보험료 수입 6,000만달러(약 616억 원)의 2~3배에 달하는 보험금을 고객들에게 내줘야 할 판이다.

또 일부 보험사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사들에 구체적인 항로를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중동이나 아프리카 일부 지역 등 위험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에는 특정한 유형의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항공사들 역시 보험사들의 갑작스러운 전쟁보험 계약조건 변경 요구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쟁보험은 일부 약관에 따라 보험사가 7일 전에 통보하는 것만으로도 취소가 가능해 항공사들은 보험료 인상 부담뿐 아니라 아예 보험가입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두 건의 대형 사고가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은 막대한 보험료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