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터키의 증시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EU 외무장관들이 3일 밤(현지시각)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전격 합의한 후 4일 터키 주가지수인 이스탄불 100지수는 1,323.89포인트(3.86%) 상승하며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폭은 EU 가입 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던 지난 3월말 이후 최대다. 국가 신용 상승에 대한 기대로 외화표시 터키 채권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스탄불 소재 메릴린치의 플라벤 모노브스키는 “EU 가입 협상이 시작되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터키로 집중되고 있다”며 “가입 협상이 쉽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 외무장관은 이슬람 국가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둘러싼 막바지 이견을 극적으로 해소, 3일 밤 룩셈부르크에서는 터키의 EU 가입협상 개막행사가 개최됐다. 터키의 EU 가입 협상은 1959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신청서를 낸 지 무려 46년, 1963년 준회원국 자격을 얻은 이래 42년 만에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터키의 EU 가입 협상은 앞으로 10~15년 소요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되고 있다. 기독교 문명인 EU 회원국들이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 대해 여전히 반감을 갖고 있는데다, 터키의 경제적 어려움도 EU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